계절학교 안내(2003.2)

조회 수 22904 추천 수 0 2003.02.20 12:28:00
자유학교 물꼬 계절학교 안내

2004년에 세울 자유학교를 전면적으로 실험하는 장이기도 한 계절학교는 계절자유학교와 터별 계절학교가 있습니다. 계절 자유학교의 기본적인 일정은 같이 하지만, 예술 활동을 중심에 두는 연극터, 그림터, 영상터, 소리터, 건축터 계절학교가 있습니다.

◆ 계절학교 중심생각은
계절학교의 중심생각은 일과 예술과 명상입니다.
일 - 몸을 움직여 일하는 것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삶터여야 합니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밭을 가꾸며 일의 소중함을 깨닫고, 땀흘려 일해서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분들을 생각합니다.
예술 - 옛부터 일과 예술은 하나였고, 특별한 이가 아닌 누구나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특정한 틀로만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낸 아름다움을 우리 식으로 풀어내 봅니다. 생활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고 아름답게 사는 나를 발견합니다.
명상 - 늘 자신을 돌아보려 합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모든 관계 속에서 우리가 같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 계절 자유학교와 터별 계절학교
자유학교 물꼬의 계절학교는 계절 자유학교와 그림터, 연극터같은 터별 계절학교가 있습니다. 생활의 기본틀은 같구요, 터별 계절학교는 터별로 특화된 시간을 꾸립니다. 예를 들어 그림터 계절학교에서는 ‘그림놀이 1, 2, 3’ 시간을 만들어 매번 다르게 기획합니다. 판화를 주제로 판화의 모든 것을 해본 적도 있고, 옷을 주제로 옷감 물들이기에서 직접 옷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터별 계절학교의 예술활동 시간은 하나의 주제를 확장 또는 심화하는 방식과 내용으로 만들어갑니다.

◆ 무엇을 하지요?

1. 혼자(여럿 가운데 골라서)
․명 상 : 매일 명상을 통하여 자기를 돌아보며 차분히 하루를 시작합니다.
․몸다루기 : 요가를 하며 몸을 풉니다. 잘 쓰지 않던 우리 몸 구석구석을 깨워 봅니다.
․열린교실 :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선생님들이 하나씩 맡아 준비하고,
아이들은 하고싶은 걸 신청해서 들어갑니다. 바느질, 목공, 천연염색, 생약품, 자연화
장품, 풀잎엽서, 또는 계절에 따라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봅니다.
․전통문화 : 판소리, 풍물, 탈춤, 옛노래 등 우리 것을 찾고 익히는 시간입니다.
․보글보글방 : 음식을 만들고 같이 나누어 먹는 시간입니다. 열린교실처럼 맡은 선생님이 있고
아이들이 신청합니다. 호떡, 전, 떡볶이, 팥양갱, 젤리, 도너츠, 인절미, 호박죽,
우매기, 개성약과, 타래과 등을 주로 하고, 계절음식도 꼭 챙깁니다. 음식 종류는
때마다 바뀔 수 있습니다.

2. 모둠(그룹)끼리
․때건지기 : 모둠끼리 밥을 해먹는 시간. 밥과 김치, 반찬 한두 가지, 후식은 부엌에서 준비하고
아이들은 직접 국이나 찌개, 반찬 한가지 정도를 만들고 설거지도 합니다. 일을 나누
어 밥을 해 먹으며 공동체성을 기르는 시간입니다.
․자치활동 : 같이 지내는 동안 모둠 안에서 지켜야 할 것을 아이들 스스로 정합니다.
․들일, 계절놀이 : 자연을 돌아봅니다. 장난감이나 컴퓨터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계절
을 느끼고 누리는 시간입니다.
․끼리끼리 : 계절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가지고, 어떠한 주제를 자기가 하고 싶은 예술 형태로
펼쳐보이는 시간입니다. 어른의 도움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끼리 의논하고
만들어가는 자율시간입니다.
․하루재기 : 하루를 돌아보며 어떻게 지냈는지 모둠끼리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3. 다같이
․대동놀이 : 모두 한데 어우러져 한판 크게 노는 시간입니다. 전래놀이도 하구요.
․한데모임 :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한 표씩 가지고 계절학교 기간 동안 필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자치기구입니다. 그날그날 한 활동들을 서로에게 펼쳐 보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장작놀이 : 강강술래를 하고 같이 지낸 시간을 정리하며 한마음이 되는 시간입니다.
․그밖에 : 틈틈이 축구, 연날리기, 썰매타기, 눈싸움(겨울), 봉숭아물들이기, 열매따기,
물놀이(여름) 등을 합니다. 또한 정해진 일정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그때그때 흐름에
따라 새로운 놀이들을 찾아봅니다.

※ 위 내용은 기본적인 틀입니다. 계절학교는 그때그때마다 신청한 아이들의 나이나 성별, 참가한 아이들의 성격이나 계절에 따라 새롭게 기획하고 만들어집니다.

◆ 어떻게 생활하나요?

1. 공간은...
계절학교는 충북 영동에 있는 자유학교(옛 대해분교)에서 열립니다. 나중에 자유학교가 세워질 곳이기도 하지요. 교실은 공사해서 방으로 꾸몄습니다. 기본적인 생활이 교실에서 이루어지지요. 난방이나 방충망 시설도 되어 있고 이불이나 슬리퍼, 기본적인 생필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따로 난로를 쓰기도 합니다.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를 했습니다. 물론 화장실이나 씻는 곳이 밖에 있고, 집에서만큼 편하지는 않을 테지요. 하지만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자면서 늘 살핍니다.

2. 모둠은...
아이들 열 명 정도가 한 모둠이 되고, 모둠에는 선생님들이 두세 분 정도 됩니다. 낮시간에는 이 모둠이 한 식구처럼 생활하고, 밤에는 남자 방과 여자 방을 나눠 잡니다. 물꼬에는 따로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 없습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24시간 내내 함께 지냅니다.

3. 교사들은...
이 일을 직업으로 하는 두레일꾼, 때때로 손 보태주는 품앗이일꾼이 교사로 함께합니다. 품앗이일꾼은 학부생, 대학원생, 현직교사가 섞여 있습니다. 계절학교나 방과후공부로 오래 만난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 새끼일꾼으로 오기도 합니다. 모둠에서 맏형, 큰언니 노릇을 너끈히 하지요. 한 모둠에는 익숙한 선생님과 처음 오는 선생님들이 고르게 들어갑니다.

4. 먹거리는...
밥은 따로 사람을 쓰지 않고 선생님들이 직접 합니다. 조미료나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않구요, 우리 땅에서 나는 것들을 먹습니다. 간식도 전, 고구마, 감자, 식혜, 수정과, 미숫가루 등 우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아침에는 모과차, 꿀차, 유자차를 마십니다. 제철에 나는 과일도 충분합니다.

5. 안전은...
학교는 마을 가운데 있고 단층 블록 건물입니다. 학교 밖도 그냥 작은 시골 마을이지요. 아이들이 혹시 아플 경우를 대비해 구급약뿐만 아니라 배탈, 설사, 감기, 벌레 물린 데 따위에 필요한 모든 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양약은 쓰지 않고 수지침이나 생약품으로 치료합니다. 따로 의료를 맡은 이도 있구요. 학교 바로 옆에 보건소도 있습니다. 출발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여행자보험에도 가입합니다.

댓글 '1'

어엄마

2011.06.07 19:41:53
*.237.215.254

"비밀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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