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 계자(2010년 여름 일정 셋 가운데 첫 일정)를 마치고
아이들로부터 물꼬가 받은 찬사 가운데 셋 (맞춤법은 쓴 그대로 옮김)


1. 양대림(남. 초5)이 집으로 돌아가서 홈페이지에 올린 글 (2010-07-31 [22:10])

< 너무 재미있었어요 >

내가 물꼬에 같다 와서는 모든것이 꿈만 같았다. 내 꿈이 요리산데 보글보글1,2 덕분에 더 꿈을 키울수 있었다. 그리고 등산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르니 참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제일 좋은점은 스케줄이 끝나면 적당히 쉬었다가 다음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수련회 같은 곳에서는 활동이 끝나고 바로 다음활동으로 넘어갔지만 쉬어도 거의 쉬는 것이 아니었다. 학교와 비교하자면 학교는 거의 독제적이지만 물꼬는 말대로 자유 이었다.우리가 놀이를 결정하고, 공부란 1개<채식강의>(*‘채식으로 지구를 구하는 사람들’이 마련했던 채식밥상과 강의)밖에 없다. 밥도 야채밖에 없었어도 유기농이어서 정말 맛있었고 밀고기와 콩가스 라는 특별한 음식도 먹어 보아 좋았다. 화장실은 푸세식이지만 내가 눈 똥이 거름이 된다는 생각에 냄세 따위는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선생님들도 목소리 높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까지 받아 너무 좋았다. 도시 속에서 빌딩 숲속을 빠져나간 것처럼 너무 속이 후련 했다. 한데모임은 함께 모여 노래하고 놀고 이야기하는 시간인데 수련회 같은 곳에서는 물건 잃어버렸다는 말 자채가 하기 무서웠지만 여기에서는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었다. 수련회에서는 물건 잃어버렸다 말 자채가 나오면 왕창 혼나지만 여기는 작은 물건 하나까지 찾아 주었다. 신나게 놀고 나고 자면 음식이 꿀맛,잠이 꿀잠이었다.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오니 참 좋은 경험인 것 같았다.(2010-07-31)


2. 계자를 마치고 학교를 나가면서 김자누(여. 초4)가 남겨준 편지
(*자누가 남들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했는데,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다.)

옥샘만 보세요.

옥샘께.
옥쌤~ 저 나누에요. 혹시 종이가 찢어졌다거나 편지가 너무 짧은데에 대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면 다시 쓸게요.
제가 7살~8살 때 처음 왔잖아요. 그때 언니가 2학년, 9살이었을 때, 신문을 보다가 “자유학교 물꼬”를 찾아냈어요. 그리고 가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언니가 가니까 왔구요. 엄마가 저는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통통했던 얼굴이 쫙 빠져(*그 겨울 펄펄 끓고 있던 작은 새같았던 자누를 기억한다. 모두 달골에 올라 포도즙을 마셨을 때 누워있던 그 아이를 위해 포도즙을 들고 갔던 거며, 오줌을 안에서 눌 수 있도록 숨꼬방에 요강을 들여놓기도 했더랬다. 얼마나 애가 탔더랬던지... 그리고 언니 해온이만 오던 시간동안 내내 미안했더랬다.) 있었어요. 여름에 2번 건너뛰었지만 이제는 저얼 때 건너뛰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물꼬에는 제가 쓴 것(*갈무리 글에서 쓴)처럼 본받을 사람이 아주 많은 것 같아요. 쌤들 전부가 자원봉사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그런데 제가 일꾼이 되어 돌아올 땐 ‘자원봉사’가 아닐 거예요. 돈도 안내고 놀러오는 거지요. 적어도 저는요. 봉사라는 생각보다 놀러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든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재밌으니까요. 저도 늘 와, 글에 쓰고 말한 것처럼 물꼬의 본받을 사람으로 자라 오겠습니다.
옥쌤도 계속 계셔야되요...늘, 60세셔야 되요. 이제 그만 쓸게요~
2010. 7.30(금)
물꼬와 옥샘을 좋아하는 자누 올림


3. 다른 캠프를 다녀와 물꼬 계자 중간에 합류한 류옥하다(남, 열세 살)가 쓴 계자 갈무리글.

<악기(*특정 이름이 있었으나 이렇게 바꿈) 캠프와 물꼬 비교>

나는 이때까지 캠프를 하고, 소감을 쓰거나 할 때 물꼬만 보고 글을 썼었다. 즉 비교대상이 없었던 거다. 그런데 어제까지 악기 캠프를 다녀오면서 드디어 비교 대상을 찾아서 상대적으로 두 캠프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교할 것은 잠 시간과, 밥, 인원구조, 그리고 혼내거나 화내는 정도, 애들의 질, 샘들의 애들 제어력, 또 사각지대가 있는지 등이다. 아! 더해서 자유도도 있다.
먼저 거기는 전문 캠프라고 해도 자는 시간을 진짜 조금 준다. 많아야 7시간, 적으면 5시간이다. 그렇게 잠을 조금 자면 기운이 날지 모르겠다. 물꼬는 굉장히 많이 잔다.
밥 먹는 것도 물꼬는 실컷 먹을 수 있는데 악기 캠프에서는 더 달라고 해도 안주고 밥을 조금 준다. 솔직히 먹는 건 좀 자유스럽고, 실컷 먹어야 되는 건데 좀 심했다 싶다.
그리고 샘들이 다독이기보다 무조건 혼내거나 화낸다. 샘들이 욕을 쓰기도 한다. 그렇게 혼내도 잠잘 때나, 행동을 할 때 샘들이 없으니 항상 사각지대가 생긴다. 진짜 필요한 것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인데 말이다. 물꼬는 샘들이 24시간 같이 있다.
애들의 질도 물꼬에 오는 애들은 욕도 거의 안하고, 착한 애들도 많은데 거기는 애들이 그냥 인사처럼 욕하고, 막 질 낮게 논다. 똑같은 애들인데 물꼬가 훨씬 애들을 잘 다루는 것 같다.
또 샘들이 애들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도 악기캠프의 단점이다. 애들이 샘 말을 안듣는다. 그러니 일이 안 된다.
애들의 자유도가 물꼬가 100이면 거긴 1이다. 악기 캠프에서는 복도에 못나가고, 막 줄도 세우고 뭐든지 무조건 하게 한다. 진짜 맘에 안 들었다. 울고픈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인원이다. 애들을 10명씩 모아두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 아무리 친해도 친구는 깨지기 마련이다. 10명 밖에 사람이 없으니 계속 친구가 똑같고, 싸워도 더 사귈 친구가 없다. 왕따도 자주 생긴다. 그런데 적절하게 40명을 모아두면 친구랑 깨져도 새 친구가 있고, 애들이 많으니까 친구도 골라 사귈 수 있다. 이런 물꼬의 방식은 왕따도 적고, 더 행복하고, 기회가 많은 것 같다.
끝으로 아버지 말을 인용한다. 이건 나도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역시 물꼬보다 나은 곳이 없다!”
(2010. 7.30.)


* 그밖에도 홈페이지의 '물꼬에선 요새'를 보면
계자를 마치고 아이들이 쓴 계자 갈무리글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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