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른 번째 계절자유학교,
몽당계자 아이들 무사히 들어와
산모롱이 돌아서는 숲길을 걸었습니다.
비탈길에 핀 진달래를 따안고
대해못을 지나 티벳길을 둘러 돌아와서는
계곡에 가서 다슬기도 잡았지요.
저녁 밥상에 진달래화전이 오르기도 하였답니다.
춤명상과 대동놀이 끝낸 머리 위로 보름달 높이 올라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밤 숲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달 가로등이 밝힌 길을 따라 낙엽송 사이를 걷다가
어느 죽은 자의 집 마당에서 퍼질러앉아
어떻게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지 얘기 나누었더라지요.
고운 밤이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