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영경샘께 드리는 提言

조회 수 333 추천 수 0 2017.10.25 22:28:40

안녕하세요? 옥샘. 월부터 오늘까지 C고교 학생인솔교사 정혜영입니다.

滿秋晩秋를 모두 껴안은 물꼬 교정의 아름다움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미처 교사와 옥샘간의 대화 한 번 없이 진행된 이박삼일간의 아쉬움을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인솔교사 3명이 가진 평가회의 공유와 더욱이 교사들을 손님대접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달해 달라는 말을 듣고 번지수가 틀린 옥샘의 시각에 저희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물꼬의 발전에 도움이 될거라 여겨 조심스럽게 제언을 해봅니다.

 

저희가 불편해 한 것은 교사로서 대접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나 아쉬움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사항들이 간과된 것에 대한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입소전에 이미 옥샘께서 프로그램에 대해 교사들은 관여하지 않는다와 교사들은 밥바라지 역할을 한다.’라는 제안의 위험성과 한계를 전혀 의심치 않고 덥석 받아들인 저희들의 불찰이었으니까요. 프로그램은 옥샘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믿었기에 그것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저희들도 3일동안 그 약속은 충분히 지켜졌다고 생각합니다.

 

1. 먼저 식사에 대한 건입니다

스물일곱명의 고2 남학생들에 대한 식사량을 충분히 예측하셨어야 합니다.

물꼬에서 이런 30여명이 넘는 행사도 기존에 치루었다고 들었기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점은 이해가 안되고, 총 여덟 끼중 한 끼도 부족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은 실로 유감입니다.

첫 날,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실상은 너무 달랐습니다.

이미 12시가 지나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는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학교 탐방과 설명을 먼저 하시면서 2시가 넘어서야 먹을 수 있게 된 점심..그것도 양이 부족해서 허둥대던 일, 한참 먹는 고교 남학생들인데 모든 식사중 겨우 한번만 나온 제육볶음.. 그것도 한참이나 부족했던 양... 턱없이 부족했던 떡국, 콩나물 국밥등 정말 한 끼도 넉넉한 적이 없었다는 점은 뭐라 변명하실런지.. 백번 양보해서 처음엔 양을 맞주지 못했다는 걸 이해해도, 확인한 후에는 개선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2. 다음은 숙박건입니다.

 첫날 창고동에서의 취침한 학생들의 불만.. 너무나 추워서 한 잠도 잘 수 없었다는 학생들의 불평은 인솔교사로서 너무나 속상한 부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바닥 깔개나 방석을 가져가지 않아서 그랬다며 책임을 학생들에게 돌리셨는데 확인 결과 방석과 깔개를 모두 했고 그리고 침낭속에서 잤는데도 너무 추워 이가 부딪칠 정도로 추웠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온수도 되지 않아 아이들의 고통은 더욱 컸구요. 둘째날은 온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기만 합니다.

3. 약속 불이행건입니다.

 둘째날 아침 Y교사를 통해 인솔교사의 의견을 말씀드렸을 때 식사량과 식사 시간, 숙박에 대한 개선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식사량은 여전히 부족했고 식사 시간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교사포함 서른 명의 프로그램을 혼자 운영하신다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첫날 호박 썰다 말고 우리를 맞이하고 부엌은 그 상태로 두고 물꼬투어를 하면서 설명하다가 다시 와서 식사준비를 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기이했습니다.

저희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빙자해서 놀러간 것이 아닙니다. 1인당 15만원이라는 프로그램비를 내고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간 것입니다. 처음에 말씀한 것처럼 20명이상 절대 안 되었으면 차라리 저희를 받지 말았어야 합니다. 수락했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방 일과 프로그램이 별개로 운영되었어야 합니다. 그것이 상식입니다.

 

4. 마치며...

스물 두 살부터 물꼬학교 교육운동을 해 오신 옥샘의 뜻!

스스로 살려 섬기고 나누는 소박한 삶, 그리고 저 광활한 우주로 솟구쳐 오르는 ''!

그 뜻을 존중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그 좋은 뜻이 운영상의 미숙으로 제 발휘를 못할까 걱정되는 맘에 쓴 글입니다. 더욱이 자유학기제 운영까지 하시면서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시면 학교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있을까 실로 걱정됩니다.

몇 번을 지우고 지워서 결정한 글입니다. 쓰는 사람의 맘도 이해해 주시리라 여겨집니다.

큰 귀를 열어주시고 큰 맘으로 품어주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옥영경

2017.10.27 01:41:14
*.39.145.130

정혜영 선생님,

먼저, 답글이 늦었습니다.

굵은 아이들 보내고, 다시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을 맞느라 늦게야 글월을 읽었더랍니다.


막 군대 보낸 막내아들의 첫 전화에 눈물 글썽이던 샘을 떠올립니다.

그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향해 안타깝고 속상하셨으리라, 마음자리 짚어봅니다.


어떤 것은 이해가 되고 어떤 것은 받아들여지기도 하나

또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만,

열심히 했다는 것이 꼭 잘 했다는 의미는 아니겠지요.

“깊이 죄송합니다!”


어려운 말씀, 고맙습니다.

귀 여겨 듣겠습니다!

무엇보다 부엌에 손발 보태주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아이들이 남긴 갈무리 글을 아래 옮깁니다.

교육이란 것이 그 목표가 있을 것인데,

글 쓰는 시간이 고작 15분여 밖에 되지 않아 충분히 담겨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일정에서 그것에 닿았는지 살펴볼 수 있잖을까 싶습니다.

(한 아이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입니다.

아이들 이름자는 번호로 대신했습니다.)

그런 줄 늘 알지만, 역시 아이들의 너그러움에 서툴고 허술하고 모자란 저를 기대고 갑니다.


선생님, 거듭 머리 조아립니다.


옥영경 절


* 아이들 글은  주무 선생님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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