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의 가을

조회 수 1977 추천 수 0 2017.10.31 16:14:45

안녕하세요,
가을의 대해리가 참 궁금해지는 요즘이에요.

저는 길게 여행할 계획으로 네팔에 갔었다가, 사고가 생겨 급하게 귀국했습니다. 지금은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사받고 후유증 치료를 하고있어요. 많이 좋아졌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는 한국에 안올 생각이었는데 얼떨결에 오게되었네요. 그래도 올해 옥샘이 계시는 물꼬를 볼 수 있겠어요:-) 옥샘은 언제나 바쁘실 줄 알지만, 겨울 오기전 많은 준비로 요새 더 바쁘실줄 알아요. 손 보태지 못해서 제가 섭섭해지네요. 옆에서 손은 보태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언제나 물꼬의 걸음을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는것은 아시지요?  


처음으로 계자를 일년이상 쉬었더니, 한 해가 군데군데 허전해요. 물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많이 생각나요. 그 시간들이 다시 돌아오진 않으니까 대신 물꼬 누리집에서 '물꼬에선 요새' 다시 돌아가서 그때 기록된 글들을 읽었어요. 그러니까 그때 와닿았던 따듯함이나 편안함이 똑같이 밀려드네요. 다들 안식하며 잘 지내다가 좋은날 또 모여 시간을 보내겠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해리에 갈 정도로 몸이 정비가 되면 옥샘도, 다른 샘들도 뵈어요.

따듯한 계절의 틈 보내시길


옥영경

2017.11.01 08:36:15
*.39.141.193

연규샘,


고맙네, 고맙네, 고만해서 고맙네, 멀쩡히 말할 수 있어서만도 고맙네.

'존재로 위안이 되는', 그대가 그런 말을 한 적 있었댔지.

오늘 그대 이름으로 그러하니. 


메일이 더 잦았는데, 굳이 누리집에 안부를 올린 까닭들이 있으시리라.

고마운, 결 고운 그 마음들이시라.

말이 아니라 내 온 삶으로 사람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내 모자라고 서툴고 못난 시간들로 그대들이 애쓴 시간들을 허투루 새게 할 때가 있으니...

마음 가라앉아 있던 여러 날이었을세.


한의원 건은 일러 준대로 곱씹어보고 하시고,

혈액순환에 대해서도 통화했던 대로 챙기시고.


지나간 우리들의 시간을 새삼 되짚어보네.

초등 2년, 그대 물꼬의 첫걸음이었네.

아홉 살 아이가 이십대 중반이라.

새끼일꾼 때부터 물꼬 살림을 챙겨내던 그대들이라.

이번에 한 고교에서 온 굵은 사내 아이들이 있었는데,

굳이 그대들 부르지 않고 일정을 진행한 건

이들 역시 그대들이 했듯 같이 일정을 꾸릴 수 있겠기에.

얼마나 든든하고 속 깊고, 우리들이 늘 그러하듯 기꺼이 마음을 내서 움직이데.

같이 풍물공연(우리끼리지만) 올리며 그들 얼굴에 흐르던 당당함과 듬직함을 잊지 못할 것임.

이들 가운데도 동료이고 동지이고 벗인 그대들처럼 그리 만나는 이들이 있었으면.

인솔하고 오실 샘들도 밥바라지에 붙는다 하였고, 도움 컸더라네.


달골 햇발동 항아리 연지에 내리 이틀아침 얼음이 얼었더니 오늘은 풀렸네.

어둔 시간들도 우리 삶도 늘 그러하지 않더뇨,

쥐구멍에도 볕이  드는 그런 시간.


사이사이 소식 전하시라.

굳이 이 곳에서 손발 보태지 못해도 서로 강건하면 그게 돕는 첫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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