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했습니다.

조회 수 969 추천 수 0 2005.01.31 13:11:00
학교다녀온 이야기를 하느라 이틀은 보낸 것 같습니다.
옥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기얘기가 아니라고 하기도 하네요.
"아마 선생님께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그리 말씀하셨을거예요"하네요.
거의 흡사한 두놈이다 보니 선생님들이 많이 고생하셨을 듯하네요.
성빈인 바깥 생활을 거의 안했다하더이다.
남들다 해봤다는 눈썰매도 안타고...
콧물감기에 엄살 좀 부렸더이다.
다른 친구가 콧물아닌 것도 콧물이라 놀려서도 한가지 이유였고,
지딴에는 집에 돌아와서 엄마 힘들게 할까봐 그리했다고하니....
학교가기전 작은 아이가 심하게 아픈 걸 보아서였겠지 싶기도 하고,
그래, 아이 잡아 두고 얘기했답니다.
"친구들 힘들게 나무해오면 넌 미안하지 않더냐?"
"저도 한번 했어요...
두팔벌려 이만한거랑~~~
엄마 키랑 내키랑 합친거만한 거 하나랑...두개나..."
지가 혼자 들고왔다고 하는데...
웃음이 나와서 혼났습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가을에 또 가고 싶답니다.
가을엔 홍시먹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요.
성빈인 자기 물건은 흘리고서는
물꼬 옷이며, 창욱이 내복바지도 하나 챙겨(?)왔더이다.
칫솔(오렌지색에 캐릭터가 있어요), 베이지색 장갑..
도대체 뭘 그리 많이 흘리고 왔는지...알 수가 없네요.

현빈인 넘 한일이 많아서 끝이 없더이다.
손뜨개하다가 실패해서 선생님이 해주셨다며 선물이라고 내놓고는 잠달때도 제 손에서 못 빼게 하더이다.
눈썰매 하다랑 선생님이 고급에서 탈때
하다뒤에 몰래 탔는데,
선생님 왈" 어! 현빈인 언제 탔냐"
하다 왈"중간에 올라탔어요"
"선생님이 제가 탄 것도 몰랐데요"하며, 배를 잡고 웃더라고요.
눈 속에서 찾아낸 초코파이가 넘 신선했다고, 당장에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구요.
내년 겨울에 눈치우러 또 가야겠다네요.
자기가 눈 치운 길로 다른 사람이 편하게 다닌다고 생각하니 넘 기뻤다고요.
톱질하다가 장갑을 잘랐다고, 꿰매달라고 하고는 톱하나 사달라고 하네요.
물꼬에 보내줘야겠다고요.
어른들 같으면 그랬나 하고 지나갈 일들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일들이 되더군요.
아마 어릴적 저도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이제 다 지워지고, 다 퇴색되어버린 옛 일들을 머리 속에 한참을 그렸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전 제가 자라면서 못해본걸 아이들을 통해서 다시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자기가 선택한 공부를 하고, 그것들이 모두 재미있었다고...
무엇보다 물꼬에는 책이 엄청많았는데, 그 책 다 읽고 싶다고...
저도 어렸을때 그런 공부(스스로 학습)를 했던가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부모님 강요는 없었지만, 학교의 강요에 못이겨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한달이 지나면 학교에 입학을 하겠죠.
제가 어릴적했던 격었던 그 과정들을 아이들도 비슷하게 밟아가겠죠.
중간 중간 물꼬에라도 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물꼬를 알게 된게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창욱이 내복바지를 보내줘야 할 것 같은데...혹시 창욱이 연락처를 알 수 있을지요.
창욱이 고모!
혹시 이 글보시면 연락 좀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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