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물꼬 체험기

조회 수 1375 추천 수 0 2005.01.19 11:17:00
물꼬의 지킴이 샘들 모두 안녕하세요.
3박4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이었지만 마음속 깊이 좋은 추억꾸러미 안고 돌아온 준영이&준희 아비입니다. 물꼬의 첫나들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모르게 물꼬의 식구가 되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편안함이 이런거구나. 하지만 첫날은 좀 힘들더라구요-적응시간)
집에서는 아이들과 자주 놀아 주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 선뜻 아이들 곁으로 스며들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범샘과 영철샘 지영샘, 승현샘등등 물꼬의 모든분들의 도움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 곁으로 다가 갈 수가 있었습니다.
회사에 와서 직원들이 왜 그렇게 얼굴이 씨커머케 탓냐구 하더군요.
그곳에 있을 때는 잘 모르겠더니 회사에 와보니 시골에서 막 올라온 아찌 같더라구요.(수원에 올라오는 동안 차안에서 얼굴이 타드라구요.)
산에서 나무하던 재미, 저수지에서 얼음놀이 하던 재미, 그리고 장작 나르던 재미, 아이들과 놀던 재미, 뽑기 재미, 집나간 토끼 잡던 재미, 강강수월래, 그리고 희트작(짠!짠!) 감자먹고 맴메(얼굴 시커먼 시커먼 시커먼) 못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아무생각없이 천진난만하게 그렇게 놀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자유학교란 무엇인가? 무엇을 가르치며 공동체 모임이란 무엇인가?등등 궁금함도 많았습니다.(저와 같은 질문들은 아이, 부모 할 것 없이 많이들 여쭤보나봐요.)
그러나 상범샘이 답을 주시더군요. 물꼬란 아이들이 마음껏 신나게 자유럽게 뛰어 노는 곳이라구요. 다시 한번 생각게 하더군요. 정작 제 자식놈들한테는 왜 그렇게 너그럽지가 못한가를....(부모들의 지나친 관심 아니면 욕심이 아닌가? 싶어요.)
1월 14일(금) 11시가 막 지나서 물꼬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운동장에 한 아이가 저희를 맞아 주더군요. 승호란 아이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인가? 싶더라구요. 승호가 저를 잘 따라 주어 고맙고 감사하고 그랬습니다.
나중에는 저를 보고 아빠라고 까지 부르더군요. 아이들을 바라 볼 때는 가끔은 좀 떨어저셔 객관적으로 볼 필요성이 있더라구요. 왜냐면 저 같은 경우에도 우리 아이를 주관적으로 보다보니 간섭하게 되고 제 의지대로 아이를 이끌어 가려 하더라구요. 잘하때는 머리를 스다듬어 주고 칭찬을 아끼지 말며 못할 때는 몸으로 안아주고 아이가 색다른 행동을 할 때는 아이입장에서 한발 짝 뒤로 물러서서 아이가 왜 그럴까?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말썽을 피우고 싸운다 하더라도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서로 어울러져 있더라구요. 이제는 좀더 여유롭게 살고자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한테도 좀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많이 힘듭니다. 화가 날 때면 물꼬를 생각합니다. 상범샘이 아이들에게 하던 나지막한 톤의 목소리로 이름을 자주 불러주어 잘못을 알게끔 하는 그런 방법. 저도 저희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려 합니다.(많은 인내가 필요한 것을 느끼며, 사랑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출근하자마자 어제는 새벽 4시가 너머서 퇴근을 했습니다.
참으로 바쁘게 삽니다. 그래서 가끔은 모든 것을 다 버리려 합니다.(마음속으로) 우리아이들은 어제도 오늘도 놀러 갑니다. 숙영샘은 무척이나 바쁩니다. 어제까지는 아이들에게 화를 전혀 내지 않더니 오늘 아침에는 짜증을 내더군요. 시간은 없는데 약속시간은 지나만 가는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도 요구조건이 많은지. 또한 왜 이렇게 느린지. 많이 화가 난 듯합니다. 숙영샘이... 그것을 보면서 저는 웃어봅니다. 이것이 현실일까? 하고요. 하지만 분명히 달라진 것은 숙영샘과 제가 아이들에게 좀더 가까이 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업무시간중이라 더 이상은 글을 못남기겠네요. 그럼 20000. 물꼬 샘들 몸 건강하시구요. 또 뵙겠습니다.




장선진

2005.01.19 00:00:00
*.155.246.137

샘~ 기억하세죠? 저 선진입니다... 집에 잘 들어가셨다니 다행이네요.. 숙영샘도 보고 싶은데... 언제 한번 시간이 나시면 또 뵈요... 건강하시구요

승현 샘

2005.01.19 00:00:00
*.155.246.137

마음이 따뜻하고 열려있던 두 분이 그립습니다. 인자하시고 때로는 세속적인 모습속에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위하시고 배려하시려는 모습속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얼굴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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