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의 가을

조회 수 2032 추천 수 0 2017.10.31 16:14:45

안녕하세요,
가을의 대해리가 참 궁금해지는 요즘이에요.

저는 길게 여행할 계획으로 네팔에 갔었다가, 사고가 생겨 급하게 귀국했습니다. 지금은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사받고 후유증 치료를 하고있어요. 많이 좋아졌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는 한국에 안올 생각이었는데 얼떨결에 오게되었네요. 그래도 올해 옥샘이 계시는 물꼬를 볼 수 있겠어요:-) 옥샘은 언제나 바쁘실 줄 알지만, 겨울 오기전 많은 준비로 요새 더 바쁘실줄 알아요. 손 보태지 못해서 제가 섭섭해지네요. 옆에서 손은 보태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언제나 물꼬의 걸음을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는것은 아시지요?  


처음으로 계자를 일년이상 쉬었더니, 한 해가 군데군데 허전해요. 물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많이 생각나요. 그 시간들이 다시 돌아오진 않으니까 대신 물꼬 누리집에서 '물꼬에선 요새' 다시 돌아가서 그때 기록된 글들을 읽었어요. 그러니까 그때 와닿았던 따듯함이나 편안함이 똑같이 밀려드네요. 다들 안식하며 잘 지내다가 좋은날 또 모여 시간을 보내겠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대해리에 갈 정도로 몸이 정비가 되면 옥샘도, 다른 샘들도 뵈어요.

따듯한 계절의 틈 보내시길


옥영경

2017.11.01 08:36:15
*.39.141.193

연규샘,


고맙네, 고맙네, 고만해서 고맙네, 멀쩡히 말할 수 있어서만도 고맙네.

'존재로 위안이 되는', 그대가 그런 말을 한 적 있었댔지.

오늘 그대 이름으로 그러하니. 


메일이 더 잦았는데, 굳이 누리집에 안부를 올린 까닭들이 있으시리라.

고마운, 결 고운 그 마음들이시라.

말이 아니라 내 온 삶으로 사람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내 모자라고 서툴고 못난 시간들로 그대들이 애쓴 시간들을 허투루 새게 할 때가 있으니...

마음 가라앉아 있던 여러 날이었을세.


한의원 건은 일러 준대로 곱씹어보고 하시고,

혈액순환에 대해서도 통화했던 대로 챙기시고.


지나간 우리들의 시간을 새삼 되짚어보네.

초등 2년, 그대 물꼬의 첫걸음이었네.

아홉 살 아이가 이십대 중반이라.

새끼일꾼 때부터 물꼬 살림을 챙겨내던 그대들이라.

이번에 한 고교에서 온 굵은 사내 아이들이 있었는데,

굳이 그대들 부르지 않고 일정을 진행한 건

이들 역시 그대들이 했듯 같이 일정을 꾸릴 수 있겠기에.

얼마나 든든하고 속 깊고, 우리들이 늘 그러하듯 기꺼이 마음을 내서 움직이데.

같이 풍물공연(우리끼리지만) 올리며 그들 얼굴에 흐르던 당당함과 듬직함을 잊지 못할 것임.

이들 가운데도 동료이고 동지이고 벗인 그대들처럼 그리 만나는 이들이 있었으면.

인솔하고 오실 샘들도 밥바라지에 붙는다 하였고, 도움 컸더라네.


달골 햇발동 항아리 연지에 내리 이틀아침 얼음이 얼었더니 오늘은 풀렸네.

어둔 시간들도 우리 삶도 늘 그러하지 않더뇨,

쥐구멍에도 볕이  드는 그런 시간.


사이사이 소식 전하시라.

굳이 이 곳에서 손발 보태지 못해도 서로 강건하면 그게 돕는 첫째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08143
5878 감자심는 날짜와 모심기 날짜 큰뫼 2005-03-17 7622
5877 2018.1 7.해날. 비 갠 뒤 메시는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그날 나는 거기 있었는데 file 옥영경 2018-01-21 7264
5876 황유미법은 어디만큼 와 있을까요... [1] 옥영경 2018-09-03 7228
5875 잘 다녀왔습니다!^^ [3] 휘령 2019-06-23 7091
5874 [2017-07-30] 대전 mbc / 자유학교 물꼬 옥영경 교장 물꼬 2017-08-23 6952
5873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도 다녀간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류옥하다 2011-08-19 6762
5872 [펌] 사립교육기관서 생긴 두 사건 image 물꼬 2018-10-24 6597
5871 이제야 남겨요... [1] 윤희중 2020-06-29 6537
5870 의대생이 응급실을 가지 않는 사연 물꼬 2019-04-02 6119
5869 형부 생일 축하해요 [1] 허윤희 2001-03-31 5868
5868 [펌] 성적표에 동봉된 편지; Before you open the envelope with your score in it, we want you to read this first. image 물꼬 2016-02-01 5573
5867 강연: '참자아'와 정렬하기 물꼬 2018-10-05 5557
5866 안녕히 잘 도착했습니다. [3] 이건호 2019-06-23 5525
5865 여긴어디지.. image [2] 갈색병 2018-08-27 5491
5864 어려운 문제 [3] 갈색병 2018-08-22 5316
5863 물꼬 새 날적이입니다. image 신상범 2001-03-02 5314
5862 [피스캠프] 2017년 태국/유럽 여름방학 프로그램 종합안내 image 피스 2017-07-10 5311
5861 [토론회] 디지털이 노동세계에 미치는 영향 (주한프랑스문화원) 물꼬 2019-05-17 5256
5860 여름방학 네팔 빈민촌에서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 그린나래 해외봉사단 모집 imagemoviefile 생명누리 2012-06-14 5208
5859 [답글]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테스트 2006-10-26 516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