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도탐방을 기획 하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인 날씨변동으로
무겁게 짓눌려옴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려 하였다.

그러나 하늘은 잦은 날씨의 변동으로
함께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진 않았다.

8월23일 23시50분
서울을 떠날때까지 억수같은 소낙비는 내리 부어덴다
이러다가는 배를 띄울 수 있을까
함게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였다.

이른새벽 포항의 하늘은 작은 인간의 속절임을 알았는지
맑고 푸른 바다로 독도탐방단을 맞이한다.

....
비나이다 비나이다
동해용왕 서해용왕 남해용왕 북해용왕
사해 용왕님네....
혼자서 궁시렁 거려본다.

그래 우리의 뱃길은
먼저가신 그 분들이 지켜주실거야
보고잡아 만나고 잡아 가는 이 발길을 그들은 지켜주실거라고
혼자만의 자위를 한다.

울릉도가 가까워 진다
도동항이 확연히 뇌리에 꽃일때
솟아나는 두눈의 분출물은 한의 소리를 내면서
가슴을 지어짠다
옆에계신 老교수님의 손을 부여잡고
가슴은 울부짖음을 토해낸다.

그 분들의 흔적이 곳곳이 뭍어난 저 땅을
살아있다는 핑게로 이곳저곳을 둘러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봉초가 쉬 가려하지 않음을 모르겠는가
사랑하는 제자의 흔적을 뒤척이실 교수님의 가슴은 어찌하라고
주책없이 그날은 억지를 부려본다
보고잡다고
만나고 잡다고
소리 소리 지르며 도동항이던 저동항이던 성인봉이던
그네들의 발자취에 취해 넋을 놓고 싶음이 사실이었다.

8월26일 06시00분
동해호는 독도로 뱃길을 나선다
얼마나 애닯고 간절함을 않은 발길인지라 하늘은 우리들을 거부하지 않았다
일년에 육십여일 맑은 날을 가진다는 獨島
오늘따라 이렇게 잔잔한 바닷길을 만들어 주신다.

발해해상항로 학술뗏목탐사대 '발해1300호'
장철수 대장이여,이덕영 선장님이여,이용호 임현규 대원이시여
동안의 시간속에 님들을 잊고 살아옴은 아니었지만
이제사 찾아오는 못난이들의 한이라도 받아주시옵사사...

오늘은 님들의 흔적 찾아 왔기에
함께하시는 여러분들
그저 편하게 독도를 않아보시라고
그저 이리저리 굴려가면서 따뜻한 가슴으로 않아보시라고
기획자의 의도는 꼬옥 가슴에 묻어놓은체 다음을 기다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