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설싸이즈

조회 수 1587 추천 수 0 2001.12.16 00:00:00
본 일정 들어가기 전에 "엑설사이즈" 했습니다.

상대방 욕하기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험담한,성적인, 모욕적인 욕하기

이것이 얼마나 쑥스러우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지....

그리고 그 다음엔 서러의 칭찬을 해주기 .

얼마나 닭살 돋는지...

그리고 더 닭살 돋는건 자기 칭찬하기.

이건 닭살이 돋기 보다는 오히려 고문스럽지요, 남이 보는 앞에서 자기 칭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십니까.

자기 혼자서 자기 칭찬 할 만한 꺼리를 찾는 것도 어려울텐데 남이 보는 앞에서 자기를 칭찬하는 걸 찾을 때 얼마나 몸둘바를 모르는 쑥스러움이 다가오는지...

헌데 오늘 오직 찾아야만 된다는 생각에 이 부끄러움, 민망함을 무릎쓰고 되는거 안되는거 다 말하다보니....

"나는 자기가 죽으면 남은 재산을 나한테 다 주기로 한 언니가 있다"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데 경옥이 언니랑 무슨 농담처럼 이야기 하다가 경옥이 언니가 죽으면 "아마도 언니가 갖고 있던 물건은 너한테 줄꼐" 이랬던 기억이 얼핏 나서 얘기했더니 사람들이 야! 너 진짜 좋겠다. 그러데요.

내가 기억하기로는 경옥이 언니가 나한테 재산(?) 이걸 다준다고 한건 아니었던 것 같고, 나도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분위기가 경옥이 언니가 재산이 엄청 많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내가 무슨 대단한 혜택을 받는 사람처럼 느껴지더이다.

"나는 내가 얘기를 낳으면 언제 어디에 있건 산후조리를 해준다던 언니가 있다"

그리고 (당시 상황과 별계로) 괜시리 으쓱한 느낌.

그리고 몇몇가지 자랑을 늘어 놓는데, 아 이런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식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게 희망 또는 기운같을 걸 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데요.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감옥같은 공간에 감옥이지도 모를만치 일정을 보내고 있는 동안에도 본능적으로 삶이 돌이켜지는게 그 까닭인가 봅니다.

한번쯤 터질때가 된 것도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들이 어줍잖은 나이들어감 탓인지 불숙불숙 솟아오르네요.

아마 제가 다 감당치 못할때는 어떤 식으로든 한번 터질테지요.

내가 바라는 건 건강하게 터지고, 치유되고 회복되길 바랄뿐이지요.



자연의 섭리가 겨울에 움직이고 겨울에 쉬고 놀음을 벗삼아 추운 계절을 인내로 극복해 내고 힘을 축적하고 상상력을 키울 시기에 역행하고 있어서 이리도 힘들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그러면서 창조로운 삶을 꿈꾼다는 이유만으로 우주에 역행하며 살고나 있지 않은지.....

아까도 말한 것처럼 한 곳에 매몰되어 있어도 연말,또는 계절이라고 하는 자연의 법칙을 몸은 스스로 느끼고 있는 탓인지 대안은 찾지 못하지만 한해를 보내는 막바지에 고민이 많이 따르는 시기인가 봅니다.

영경언니가 보고 싶습니다.

생일도 지났는데...

생일이 지나고 알고서도 바빠서 모른 것 마냥 무심히 지나가고.

보고 싶은데 잘 하고 사는게 없는게 같아 보고프단 말도 못하고 살고.

우리 고운(빠구미 같은, 이국 땅에서 얼마나 얼마나 물어볼게 물어볼게 천지같이 많을) 하다도 보고잡픈데 참 멀리 있고.(물론 가까이 있어도 내 가까이 가지 않으면 멀리 있는 것과 별다름 없겠지만.)

같은 땅,같은 하늘 아래 있을때는 게시판에 글 한번 보기 힘들더니, 멀리 있고 나서는 가까이 있을 때보다도 글을 볼 수 있는 건 또 무엇인지...

문명의 혜택을 감사해 하면서 뭔가 고까운 편치않은 심사는 심사가 못돼서 그런건지...



늦은 밤에는 잠념이 많은가 봅니다.

깊은 밤 축만한 꿈들 꾸시길... (윤희가.)





우리는 아마도 휴지기를 취할 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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