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샘도 서럽지 않기를.....

조회 수 996 추천 수 0 2001.12.02 00:00:00


그리운 선생님 이렇게 뵙네요.

그래서 또 두레들께 미안한 마음을 크게 가집니다.

늘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를 대고 ......

핑계없는 무덤이 없는 법인데...

두레들이 서러움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바라보는 시선에 아픔이 있습니다.

씩씩한 모습이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물꼬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세상이 마음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닌지라.....

더구나 부양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이렇게 소신을 외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더이다.

죄송은 두레들께 드리는 인사만이 아니라

터장선생님께 무엇보다 죄송합니다.

나이를 이렇게 먹어서 조금이라도 터장선생님 짐을 덜어드려도 좋을 건데

짐만 키우고 있으니 쥐구멍 찾을 형편도 못 되지요.

멀리서 애쓰시는 님을 생각하면

.........

서럽지는 않으셨음 합니다.

......

여기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그리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위안 삼으시면 ........

여기 있는 사람이

조금은 덜 미안하겠나이다.









┼ 오늘은 이삿날-두레일꾼들에게: 옥영경(ring2004@hotmail.com) ┼



│ 두레일꾼 모두에게.



│ 메일이 자꾸 뚝 떨어지네.

│ 전화선으로 하는 거라

│ 프리첼에서는 대여섯번은 다시 들어가고 들어가고 했겠네.

│ 내친김에 예다가 편지 올린다.



│ 눈부신 가을날이, 가을날들이 가고 있겠네.

│ 여기, 기온차가 심하긴 하지만

│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 내 나이 서른 넷의 가을엔 은행잎이 없겠네.



│ 이사...

│ 일 많겠구나.

│ 우체국에 이전신고도 해둬야겠고,

│ 아는 단체들에 이사 편지도 보내야겠고,

│ 정기적으로 오는 우편물들엔 이사 주소도 보내야겠고,

│ 자잘한 일에서부터 참말 일 많겠구나.

│ 날이 찰테지, 이삿짐 부려놓으면 휑한 바람 더할테고...

│ 서럽지 말아라.

│ 이사함을 고마워하자.

│ 또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게 해줘서,

│ 한 풀 정리할 시간을 주게 해줘서,

│ 찰대로 차 있었던 것 같다, 서울의 물꼬.

│ 그러면 넘치지.

│ 새 그릇이 필요하게 되는 거고.

│ 지나고 나면 다를지도 모르나,

│ 적절한 때에 잘 이동하는 것 같다.

│ 남은 일이 더 많겠지만.



│ 계절학교 '그림'은 다음주에 올릴게.

│ 특히, 상범아,

│ 나의 관심은 늘 그렇듯이

│ 없는 이들에 더 많다.

│ 너도 늘 그러했지만.

│ 돈 있는 아이들이야 좋은 교육의 기회가 얼마나 많겠느뇨.

│ 우리가 아는 그 아이들만해도 그렇지 않더뇨.

│ 막연하지만,

│ 우리의 앞으로의 길도 낮은 이들을 위하리라 짐작해본다.

│ 가난한 아이들의 해방구가 되지 않을지.

│ 신기하지,

│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힘이 솟는다.

│ 막 새로운 일들이 머리에서 먼저 운동을 한다.

│ 고마운 일이지.

│ 우리가 태어나서 만날 숱한 일들 가운데

│ 이런 자리에서 함께 일하고 있어서,

│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어서,

│ 아이들과 만날 거라서.

│ 아자!



│ 이사 정리가 좀 되고서 서울 나들이(아무래도 이 표현은 아닐텐데) 하면

│ 내 것도 좀 챙겨다고.

│ 내가 공연하는 사진, 춤과 장구, 그게 좀 있어야겠다.

│ 두어장이면 되겠는데,

│ 삼풍사진과 살판 때 것이면 되려나...

│ 짬되면 공연복이랑 연습복을 챙겨두어라.

│ 혹 필요할지도 모르겠으이.



│ 생일 선물 받을란다.

│ 사실은 필요한 거 부탁이지 뭐.

│ 예서 선물은 무슨 선물.

│ 태어난 날이 무어겠느뇨, 죽는날이 다 무어고.



│ 한 사람은 '향'을 도고.

│ 다른 사람은 내 시집을 몇 권 보내 도고.

│ 한 사람은 담배를 두 보루 사 도고.

│ 혹 덧붙을 사람, 예를 들면 창환샘?,

│ 담배 두 보루 보태달라고 하고.



│ 5/28 Parnell st. Strathfield NSW 2135 Australia

│ 전화(모바일) 0412.006.629



│ 이 곳에선 꼬박 석 달을 머물 참인데,

│ 어디 살아봐야지.



│ 경옥에게 넘기고 부탁하고 온 일들이 있다.

│ 특히 성우향샘 흥보가 춘향가 음반. 테잎이 없으면 시디로라도.

│ 그 일도 좀.



│ 모든 일이 그러하듯

│ 마음에서 먼저 일어나지 않더뇨.

│ 우리가 명상이며를 왜 했더뇨(하더뇨)

│ 강건해라.

│ 아무쪼록 강건해라.

│ 거기서 일의 성사가 이미 이루어지리니.



│ 참, 하다는 한글공부에 여념이 없음.



│ ; 오스트레일리아 스트라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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