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삿날-두레일꾼들에게

조회 수 1028 추천 수 0 2001.12.01 00:00:00


두레일꾼 모두에게.



메일이 자꾸 뚝 떨어지네.

전화선으로 하는 거라

프리첼에서는 대여섯번은 다시 들어가고 들어가고 했겠네.

내친김에 예다가 편지 올린다.



눈부신 가을날이, 가을날들이 가고 있겠네.

여기, 기온차가 심하긴 하지만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내 나이 서른 넷의 가을엔 은행잎이 없겠네.



이사...

일 많겠구나.

우체국에 이전신고도 해둬야겠고,

아는 단체들에 이사 편지도 보내야겠고,

정기적으로 오는 우편물들엔 이사 주소도 보내야겠고,

자잘한 일에서부터 참말 일 많겠구나.

날이 찰테지, 이삿짐 부려놓으면 휑한 바람 더할테고...

서럽지 말아라.

이사함을 고마워하자.

또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게 해줘서,

한 풀 정리할 시간을 주게 해줘서,

찰대로 차 있었던 것 같다, 서울의 물꼬.

그러면 넘치지.

새 그릇이 필요하게 되는 거고.

지나고 나면 다를지도 모르나,

적절한 때에 잘 이동하는 것 같다.

남은 일이 더 많겠지만.



계절학교 '그림'은 다음주에 올릴게.

특히, 상범아,

나의 관심은 늘 그렇듯이

없는 이들에 더 많다.

너도 늘 그러했지만.

돈 있는 아이들이야 좋은 교육의 기회가 얼마나 많겠느뇨.

우리가 아는 그 아이들만해도 그렇지 않더뇨.

막연하지만,

우리의 앞으로의 길도 낮은 이들을 위하리라 짐작해본다.

가난한 아이들의 해방구가 되지 않을지.

신기하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힘이 솟는다.

막 새로운 일들이 머리에서 먼저 운동을 한다.

고마운 일이지.

우리가 태어나서 만날 숱한 일들 가운데

이런 자리에서 함께 일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만날 거라서.

아자!



이사 정리가 좀 되고서 서울 나들이(아무래도 이 표현은 아닐텐데) 하면

내 것도 좀 챙겨다고.

내가 공연하는 사진, 춤과 장구, 그게 좀 있어야겠다.

두어장이면 되겠는데,

삼풍사진과 살판 때 것이면 되려나...

짬되면 공연복이랑 연습복을 챙겨두어라.

혹 필요할지도 모르겠으이.



생일 선물 받을란다.

사실은 필요한 거 부탁이지 뭐.

예서 선물은 무슨 선물.

태어난 날이 무어겠느뇨, 죽는날이 다 무어고.



한 사람은 '향'을 도고.

다른 사람은 내 시집을 몇 권 보내 도고.

한 사람은 담배를 두 보루 사 도고.

혹 덧붙을 사람, 예를 들면 창환샘?,

담배 두 보루 보태달라고 하고.



5/28 Parnell st. Strathfield NSW 2135 Australia

전화(모바일) 0412.006.629



이 곳에선 꼬박 석 달을 머물 참인데,

어디 살아봐야지.



경옥에게 넘기고 부탁하고 온 일들이 있다.

특히 성우향샘 흥보가 춘향가 음반. 테잎이 없으면 시디로라도.

그 일도 좀.



모든 일이 그러하듯

마음에서 먼저 일어나지 않더뇨.

우리가 명상이며를 왜 했더뇨(하더뇨)

강건해라.

아무쪼록 강건해라.

거기서 일의 성사가 이미 이루어지리니.



참, 하다는 한글공부에 여념이 없음.



; 오스트레일리아 스트라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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