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서울시장애청소년연극축제

조회 수 1501 추천 수 0 2001.10.16 00:00:00
발 신: 품청소년문화공동체(담당: 황지희 017-754-8068, E-mail :nabts@hanmail.net)

제 목: 정신지체인의 희망과 절망, 2001년 서울시장애청소년연극축제



정신지체장애학생들의 희망과 절망을 노래하는 공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품청소년문화공동체(대표 심한기)가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연강홀에서 개최하는 2001년 서울시

장애청소년연극축제에는 장애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총8작품의 창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정신지체청소년의 이성문제를 다룬 하트-하트종합사회복지관『작은 사랑』, 기존의 백설공주

이야기를 뒤엎은 인강학교 『백설공주의 선택』,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

한 솔직한 토론극 노들장애인야간학교『피라카숑 하퐁출롤』, 용왕의 초대를 받지 못한 오피의

야기 정문학교『용궁으로 가는길』, 탈춤으로 신나게 놀아보는 충현복지관『탈춤연극놀이』, 하

찮아 보이는 애벌레의 삶을 이야기하는 봉화중학교『꽃들에게 희망을』, 쓰러진 할아방을 구하

거 인간세상에 나온 도깨비 이야기 번동2단지종합사회복지관『도깨비섬의 아이들』, 캠프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의 이야기 송파공업고등학교 『날개』가 매일 한 작품씩 무대에 오르는 것.

지난 여름부터 연출자와 교사, 학생들이 함께 모여 대본과 스토리를 완성했고 장애특성에 맞는

공연들로 재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의 비교가 재밌다. 『작은 사랑』과 『날개』는 정신지체장

애인의 희망과 절망을 노래하고 있다.



"저는 밀알학교 학생입니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바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순

이 앞에만 서면 정말 바보가 됩니다."



누구나 경험했을 청소년기의 사랑은 장애청소년에게도 비껴가지 않는 경험이다. 이 작품은 주인

공을 통해 정신지체장애인도 이성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막연한 편견깨기를 넘어서. 우리사회의

장애라는 낙인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편견이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정신지체인의 심정에서

느끼게 한다.



결국 이 연극은 절망을 노래한다. 주인공의 비장애여성 '순이'에 대한 사랑은 결국 '장애' 때

문에 이뤄지지 못한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순이도 분명 감정적으로 주인공에게 끌리고 있다

는 암시가 여러곳에서 느껴지지만 순이가 주인공을 거부하는 이유는 "안돼, 너는 장애인이잖

아"였다.



희망편. 송파공업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의 『날개』를 보자. 이 곳 특수학급 이재원 선생님은

특수학급만의 노래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불러왔다. '우리는 쪼다다'와 '날개'가 그 것. 그래 우

리는 장애다. 쪼다다라고 선언하는 다소 반항적인 랩이 많은 노래 한 곡과 발라드 형식을 띠는 '

날개'가 있다.



이 선생님은 "날개란 의미는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급을 의미한다"며 "아이들이 잠시 날개를 접

고 쉬어 가는 곳. 세상을 향해 날개 짓을 하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나는 법을 배우는 곳이 바

로 특수학급"이라고 말했다.



줄거리. 연합캠프에 참여한 특수학급 학생들은 일반학급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막이 오른

다. 캠프 중 특수반 학생 3명이 길을 잃고 모두가 걱정을 하는데 각자의 특기를 발휘해 무사히 길

을 찾아오게 된다는 얘기다. 별자리만 모두 외우고 있는 자폐 학생 덕분에 방향을 잃지 않게 되

고, 소리에 민감한 시각장애학생이 마을쪽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찾아내고, 시각에 민감한 청각장

애학생이 마을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들을 찾아내 결국 서로 도와 길을 찾는 다는 것이다. 물론 이

를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캠프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놀게된다.

그래서 희망이다. 각자가 가지는 장점들에 주목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의미.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 현실이 『작은 사랑』라면 우리의 희망은

『날개』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인간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바탕에 서로에 대

한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면 현재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999-9887



http://www.pumdong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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