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계자 평가글 올려봅니다...

조회 수 1161 추천 수 0 2013.08.07 00:30:11

155계자 평가글

품앗이 일꾼

윤희중

 

물꼬를 접하고 난 후에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하지 않던 때가 없었습니다. 삼주를 내리 했었을 때도, 아이들만 맞이하고 돌아갔을 때에도, 늘 물꼬 생각뿐입니다.

물꼬는 제게 인생의 반환점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친구한테도 소개 해 주고 싶은 데, 괜찮은 놈? 들이 없어서 계속 혼자 왕래 해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친구 결혼식에서 20여년 된 친구 놈을 7년 만에 만났습니다. 어렸을 적 모습을 알기에 물꼬에 데려가면 잘 적응하고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에 서슴없이 말을 던졌습니다. 그러더니 친구도 흔쾌히 승낙하고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7월 27일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계자를 꾸리게 되어 설렘 반 기대 반의 마음을 안고 서울에서부터 함께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처음이라 궁금한 부분이 많았을 터인데, 저는 가서 보고 듣고, 느껴 보라면서 전체 일정에 대한 틀만 알려주고,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7월 28일 언제 부턴가 제가 도 맡아서 하게 된 아이들 맞이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어색하고 민망할 따름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이러면서 물꼬에 대해 설명해 드리는 것도,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인사 나누는 것도... 그래도 처음보단 나아졌겠죠. 그리고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몇 해 부터는 옥샘 일을 덜어 드리고자 제가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혼자 차를 가지고 들어오기 때문에, 아이들과 버스에서의 에피소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해에는 28명 전원을 제가 만났었던 아이들이라서 버스를 타고 오면서 쉴새없이 불려 다니곤 했었다죠. 그래서 혼자 차를 가지고 가면서 휴가철이고 번잡한 도로가 많아서 버스 앞에서 에스코트 하는 걸로 위안 삼았습니다. 모두가 한창 계자를 꾸려 나가려고 마음들을 먹고 있을 때, 저는 물꼬를 나와 서울로 돌아와야 했을 때 마음이 착잡하고 아쉬움 가득이었습니다.

 7월 31일 서울로 돌아와 지금은 해건지기 하겠구나, 열린교실을 하겠네? 몸은 서울에 있지만, 머리는 물꼬에서 일정 진행 중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운좋게 아부지가 가게를 대신 봐주실 수가 있어서 어젯밤에 바로 옥샘께 연락을 드리고 오늘 부랴부랴 짐 싸들고 다시 물꼬를 찾게 되었습니다. 행여나 아이들이 나에게 거부감이 있진 않을 까라는 생각에 학교에 들어섰지만, 여러 번 만났던 아이들을 시작으로 심지어 처음 본 아이들 까지 저를 반겨주어 고마웠습니다. 그러고선 다시 연극놀이 준비를....그 짧은 순간에 아이들과 눈빛을 주고받았는데 굉장히 좋았습니다.

 8월1일 27번째 생일을 맞아...

주위에서는 그러더군요. 매년 생일 마다 왜 물꼬에 들어가서 지내냐고..

저는 딱히 생일을 챙기고 싶은 마음은 없고, 누구와 지내던 간에 이 날 만큼은

행복하다고 느끼면 만족하다고 봅니다. 생일 날에 물꼬를 찾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순수한 아이들, 선한 샘들이 있기에 제가 항상 웃을 수 있고,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닐 까 해서 매년 물꼬에서 지내는 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나무날 이여서 민주지산을 다녀왔는데, 정상에 도착하자 마음이 확 트이고 말끔해지는 기분이 들어 27년 동안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다 날려버리고 하산 했습니다. 그와중에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더 돈독해진 시간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계자 때 마다 옥샘께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주시죠. 다른 날도 많은데 왜 마지막 날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오나 멈추지 않고 산에 다녀오느냐고, 저도 늘 생각은 하며 산에 오르지만, 영감이 떠오르질 않고, 그냥 가방만 메고 오르락내리락 이었습니다. 오늘에서야 조금은 알겠더라구요. 제 생각일 뿐이지만, 서로의 협동심은 물론이고, 계자 내내 못 다한 이야기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 까 생각이 드네요.

 8월 2일 아이들과 헤어짐...

2박 3일만 함께 하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게 남습니다. 아직 한 마디의 말도 못해 본 아이가 있는데, 벌써 헤어지다니...씁쓸합니다. 물꼬는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날 수가 있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만나늘 그 날 까지...

행복했습니다.


옥영경

2013.08.12 10:54:19
*.90.23.250

내가 참, 사람이, 무심타.

2007년 이후로 희중이의 생일이 없었던  때가 없는데,

일곱 번을 그냥 지났다.

아이들 생일이었음 그리 하지 않았을 게다.

미안네.

계자 중인데다 동시에 다음 계자를 준비 중인 그 사정을 헤아려줄 줄 알지만,

그래도 미안타.

곧 서울 갈 일 있으니 그때 밥 묵세!

희중

2013.08.12 11:56:33
*.211.12.56

별말씀을요.....

제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제가 태어난 날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업습니다 ^^

물꼬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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