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이 영자필법은 우리나라에서 글씨 쓰는 이의 교본으로 전해 내려오는 교과서이다.
그러나 길영(永)자의 각 부분의 모양에 대한 설명은 있으나 글씨 쓰는 길 다시 말해서 기능은 없다.


봄 부터 시작한 땅속에 돌과 흙으로 집을 짓고 상량을 하면서 상량문을 게시한 것에
덕담과 칭찬을 해 주신 보답으로 팔점서법(八點書法)의 비법을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저도 평생 글씨라곤 몇 번 쓰본 일 밖에 없이 먹고 산다고 바쁘게 살았습니다.
저의 조상님들께서 줄을 좌측에 선 덕분으로 어릴 때 부터 절이며 산이며 때론 걸인으로
뱀 잡는 땅꾼으로 장날 쌀전에 쌀빼러 다니며 무지하게 싸돌아 다녔습니다.
그 때 지리산에서 도사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서 함께 지낼 때 먹고 산다고 낮에는 집집마다 구들놓고 고치고 살면서 그 도사 할아버지께 팔점서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때 도사분께서 말하기를 "이 팔점서법은 세상에 없는 것이며 너에게 처음으로 전수한다"라고 하시면서
"글씨는 모양으로 쓰지 말고 법으로 쓰며 구조보다 기능을 알고 쓰야 한다"라고 하시고
구들고치고 구들 놓으러 다니면서도 하시는 말씀이 "불의 성질을 알아서 죽이고 살리고 하는 기능을 깨쳐서 놓아야 한다"라고 하시었습니다.
저는 지운 김철수 할버지의 친구이신 의제 허백련화백과 그의 제자들을 많이 알고 있었는데 그 분들께 팔점서법을 물어 보았으나 모두 다 모른다고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서예학원을 운영하는 분들께 물어 보았으나 모두들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 분들은 주로 영송을과(永宋乙戈)를 가르치며 좀더 잘가르치는 분은 길영(永)자를 가르치고 좀 더 잘가르치는 사람은 한일(一)자를 가르칩니다
모두 다 한결같이 모양을 강조하며 기능적으로는 가르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점 하나를 찍을 때 여덟번의 법수가 들어 갑니다.
그래서 점이 길게 연결되면 한일(一)자가 되고 구부러지면 새을(乙)자가 되고 붓이 아래로 가나 위로 가나 옆으로 가나 이 여덟번의 법수가 따라 가는 것 입니다
그래야 붓이 저절로 펴지고 꺽기고 거두어져서 끌씨가 힘차게 보이는 겁니다.
요즘 서예 대가들도 제자를 가르칠 때 보면 체본을 써 주면서 하는 말이 "내가 쓰는 법을 잘 보아라"하시면서 체본을 써 주고는 "집에 가서 열심히 연습하라"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에는 규정된 법도가 없다고 봐야지요
저가 알고 있는 팔점서법은 3시간이면 글씨 쓰는 기능과 법도를 모두 배우게 됩니다.
그 뒤 글씨가 모양이 좋고 나쁘고는 각자 취미에 맞는 체본을 보면서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함께 사신 도사할아버지께서는 "요즘 서예가들이 모두가 뽄대가리 좋게만 글씨를 쓰고 있다"라고 하시면서
"법도를 몰라 글씨 모양이 나오지 않아 붓을 손가락으로 돌리기도 하고 두번 이상 붓을 갖다대어 개칠을 하고 있는 꼴이 꼭 뺑기쟁이(페인트)붓 쓰듯 하고 있어"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기를 "기능으로 쓸줄 몰라서 붓털속에 강모를 넣어 눌려쓰고 붓을 들면 처음모양 붓털이 꼿꼿이 서는 것이 꼭 외놈들 붓 같어"라고 하시면서
"원래 붓이란 눌리면 눌린대로 붓이 그대로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럴려면 팔점서법이라야 붓을 눌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펴기도 할 수 있다"라고 하시었습니다."
그리고 글씨 쓰는 정신 세계도 많이 들려 주었는데 어릴 때 일이라 모두 잊어버렸는데 한가지는 지금도 머리에 남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 하고,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 하고, 한국에서는 서예(書藝)라 한다. 일본은 글씨 쓴 사람의 인격에 그쳤고, 한국은 모양이나 기교에 그쳤고 중국이 제대로 된 것이여" 하시면서
"중국도 옥황상제로 부터 전수되어 단전(單傳)으로 전수 되다가 당나라에 와서 4대 명필가로 공전(公傳)되어 지금은 그 기능은 사라지고 법체에 머물고 있다."라고 하시면서
"이 팔점서법이 그 법체의 기능이다"라고 하시었습니다.


나비나라
첨 보는 거지만 뭔가 오묘한 비법이 깃들인 것 같습니다..
서예도, 서법도 모르지만....
모양보다는 법도로 글을 쓴다는 의미에는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영자 필법을 가장 많이 서예교본으로 사용하는걸로 아는데....
팔점서법은 무언가 다른 류의 서법인 듯 합니다..
설명을 들어 보면 개칠을 하지 않고 한 붓에 글씨를 완성하는 서법인 듯 하니...
가히 배우고 깨우칠 만한 가치가 대단한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소중한 서법을 공개해 주시니...눈을 크게 뜰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08·10·14 20:07


산고을
모르는 것을 배워봅니다 난해하기는 합니다 08·10·14 21:27


파르라니
붓글씨,
저는 나중에 좋은 취미생활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집중을 하지는 않았지만
쓸수록 어려워지는것 같습니다.

연재해 주실 글을 숙독하면서
다시 한 번 정진해보야겠습니다.^^ 08·10·14 22:04


잔디
20년전 배우다 손을 놓았습니다.
그 묵향을 잊을 수 없어 2주일전 문방사우을 구입했습니다.
긴 겨울..
책도보고 글을 쓰려고 다락방을 정리하였습니다.
묵향의 진정한 향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08·10·15 09:23


문채영
저두 50세가 되면 정적인 삶으로 돌아가
붓글씨도 배우고 난도 치고 그러리라 맘 먹었었는데
10년 미루기로 했어요~아직 넘 젊어서...^^*
요즘도 서예학원이 있긴 있더라구요. 저도 구들쌤이
올려놓으신 글 잘 읽고 공부해야겠어요.
永자 중학교 서예시간에 참 많이 썼던 글자에요. 08·10·15 12:59


창포
어머 구들장님 김철수님을 아세요?저희 친정 부모님과는 각별한 사이셨는데
아마 전주에 화래선생님 할아버지가 되시는 분이신데 정말 반갑습니다^^
시골로 가 자리잡히면 열심히 글씨 공부도 하겟습니다^^ 08·10·18 10:25


구들장이
저가 운영하는 지운 김철수기념사업회 http://cafe.daum.net/sowoozee2 카페입니다. 08·10·18 14:10
수정 삭제

창포
카페에 가보니 저는 독립운동하신 훌륭한 할아버지라는 것만 알았는데
지운 김철수님 이시라는것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08·10·21 12:15


구들장이
愛國志士이십니다.; 08·10·21 20:08
수정 삭제

옥영경

2008.10.27 00:00:00
*.155.246.137

선생님...
잊지 않으시고 챙겨주십니다. 그저 고맙고 송구합니다.
오늘 아이랑 같이 앉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 꼭지씩 꼭꼭 씹는 밥알처럼 읽으려 합니다.
아이가 막 붓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 어째 이 홈피에는 자료실이 따로 없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나
홈피 개편할 땐 꼭 자료방을 만들어달라 할 생각입니다.
그땐 지난 번에 일일이 올려주신 자료들과 함께
이 글들도 잘 정리해놓겠습니다.

바람 찹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늘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오래 뵙고 싶습니다.

無耘/토수

2008.10.29 00:00:00
*.155.246.137

자료실 만들 때는 그림 넣는 것을 몇개 더 첩부했으면 합니다.
이제 온 곳으로 가는 때 건강하세요 심월상조(心月相照)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03796
5846 [토론회] 디지털이 노동세계에 미치는 영향 (주한프랑스문화원) 물꼬 2019-05-17 4955
5845 정의당 노회찬 의원을 애도합니다 [2] 물꼬 2018-07-26 4924
5844 여름방학 네팔 빈민촌에서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 그린나래 해외봉사단 모집 imagemoviefile 생명누리 2012-06-14 4770
5843 녹초가 된 몸으로 퇴근을 해도 직장인들은 꼭 뭔가를 한다.jpg image [1] 갈색병 2018-07-12 4724
5842 [체험기] 식당 아르바이트 두 달 물꼬 2019-03-14 4700
5841 현대인에게 공포 image [1] 갈색병 2018-06-22 4666
5840 <5월 섬모임>이중섭탄생100주년 기념전"이중섭은 죽었다" + "사피엔스" image [1] 아리 2016-05-03 4647
5839 봄이 오는 대해리에서. [3] 연규 2017-04-12 4635
5838 우리의 상식과 다르지만 검색어가 말해주는 것 [1] 옥영경 2018-06-14 4607
5837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도 다녀간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류옥하다 2011-08-19 4601
5836 Re..어엇~!!!??? 혜이니 2001-03-02 4525
5835 방청소가 오래 걸리는 이유.jpg image [1] 갈색병 2018-06-11 4510
5834 안녕하세요^-^ 김소희 2001-03-02 4502
5833 코로나 언제 끝날까요? [2] 필교 2020-05-15 4473
5832 Zarabianie ydamem 2017-01-27 4443
5831 2012학년도 한알학교 신편입생을 모집합니다. 쭈꾸미 2011-09-07 4419
5830 잘 마무리 했습니다. [7] 류옥하다 2019-08-09 4392
5829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 방문해보세요! [1] 류옥하다 2011-08-22 4386
5828 숨마 쿰 라우데, 그리고 수우미양가 [1] 물꼬 2018-05-18 4363
5827 큰뫼 농(農) 얘기 61 제초제에 대해서 쬐끔만 알아보고 다시 고추밭으로 가죠? [1] 큰뫼 2005-07-06 435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