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전공의가 본 노동시간 유연화

조회 수 1462 추천 수 0 2023.03.19 23:58:34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10946


https://v.daum.net/v/2023031812060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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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대란 또한 이러한 수련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흉부외과(100%), 외과(82.0%) 등의 경우 대부분의 전공의가 정해진 수련 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의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최근 소아 진료 대란으로 시끄러웠던 모 병원에서 몇 년 전 한 전공의가 주당 110시간 이상을 근로하다 과로사로 사망하기도 했다.


의사를 늘려서 해결하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전공의의 가혹한 수련 환경은 그들의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이 결단코 아니다. 상급종합병원의 운영이 '값이 싼' 전공의들을 활용해 이윤을 남기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전국 어디에나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번쩍번쩍하고 웅장함을 보여주는 병원 건물들은 3교대의 간호사들, 밤을 새우는 의료진들, 36시간 연속 근무를 최저임금을 받으며 수행하는 전공의들의 피땀으로 세워졌다. 단순히 의사의 수를 늘리면, 병원에서는 값싼 전공의를 더 많이 활용하려고만 할 것이다. 전공의들의 처우는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는 이유로 더욱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다.


(...)


지구 반대편에서는 주4일제를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윤택한 시민의 삶을 보장하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다. 우리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있는가. 과연 연간 1915시간의 노동시간 아래에서 가족을 위한 삶은 가능할까.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가능한가. 최근의 저출생 쇼크에 너도나도 한마디를 보태지만, 세계 최장 근로 시간이 분명 적지 않은 기여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유연화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삶과 시간, 건강이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 과로와 야근에 시달리며 스스로 멸종의 길로 걸어가는 그런 암울한 땅을 상상하면 숨이 막힌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에 살고 싶다. 우리 세대에서 불가능하다면, 우리 자녀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병원의 의료진들과 '전공의'들도 함께 누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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