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대해리에서.

조회 수 4728 추천 수 0 2017.04.12 19:59:43
안녕하세요, 품앗이 공연규입니다.
저는 영국에서 교환학생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대해리에 와 있습니다.
이곳은 아직은 밤낮으로 춥지만 살구꽃이며 매화며 송이송이로 피어 있습니다. 운동장 한 쪽에 민들레도 밭을 이루고 있네요.

평소와 같이 아침수행으로 하루를 열고 (가까운 절에서 2시간 참선으로 물꼬수행을 대신하기도 한) 풀을 뽑거나 청소를 하면서 낮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며칠입니다.
그동안 가장 먹고싶었던 물꼬밥은, 봄의 생기가 돌던 달래나 도라지에서부터 특별히 먹었던 크림파스타까지 별미입니다.
학교 본관을 청소하며 지난 겨울계자의 흔적들도 조금씩 마주치면서 그 시간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겨울날 다같이 고생하며 만들었을 따듯한 일주일이 그려지더군요.
물꼬를 통해서 뵈었던 다른 분들의 얼굴들도 생각이 납니다. 다들 좋은 봄날 보내고 계신지.
짜투리 시간에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눕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앞으로 있을 행사이야기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역시 히말라야 여행기입니다. 옥샘이 새로 연재를 시작하신 히말라야 여행기 원고에 대한 이야기도하고 감상평도 나눕니다. 오타자를 찾기도하고 원고에 실응 정보가 맞는지 같이 확인도 합니다.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합니다.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7158521&memberNo=15305315&searchKeyword=%EC%98%A5%EC%98%81%EA%B2%BD&searchRank=3)
내일은 '예술명상' 수업에 동행합니다. 오전 1-4교시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오후에는 중학교로 이동하여 5-7교시 수업입니다. 밤에는 어른들 예술수업으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초등부터 어른들 수업까지 있는 날이네요.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이는 전날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문연날잔치를 같이 몇 해나 준비해주셨던 한 분이 하룻밤 묵고도 가고, 2017학년도가 안식년이라지만 오고가는 이들이며 여전히 분주하고 일 많은 물꼬입니다.

꽃들이 만개하고 새잎들이 푸른 완연한 봄이네요.좋은 날에 또 뵐 좋은 인연을 고대하며
봄날의 생기를 듬뿍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대해리에서 품앗이 공연규

옥지혜

2017.04.13 00:23:14
*.214.49.136

연규샘도 옥샘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물꼬에서의 봄. 부럽네요!

옥영경

2017.05.02 11:59:41
*.62.222.9

이제야 인사 한 줄 남기네.

고3, 공부도 가장 많이 하지만 공부를 핑계로 해찰도 많더라만.

돌아보니 정말 많이 논 것도 고3이었다고들 하더구나. 쉬엄쉬엄.

시험공부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기도하마.

옥영경

2017.05.02 12:01:29
*.62.222.9

연규샘, 다시 올 때가 되어서야 댓글 하나 남기네.

욕보고 갔으이.

그리고, 어여 오소.

그날 미궁에 못 다 심은 잔디를 심으려오,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06683
5855 옥샘 안녕하세요^^ [3] 교원대 소연 2017-11-27 5061
5854 정의당 노회찬 의원을 애도합니다 [2] 물꼬 2018-07-26 5018
5853 여름방학 네팔 빈민촌에서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 그린나래 해외봉사단 모집 imagemoviefile 생명누리 2012-06-14 5014
5852 [체험기] 식당 아르바이트 두 달 물꼬 2019-03-14 4897
5851 녹초가 된 몸으로 퇴근을 해도 직장인들은 꼭 뭔가를 한다.jpg image [1] 갈색병 2018-07-12 4805
5850 현대인에게 공포 image [1] 갈색병 2018-06-22 4734
» 봄이 오는 대해리에서. [3] 연규 2017-04-12 4728
5848 <5월 섬모임>이중섭탄생100주년 기념전"이중섭은 죽었다" + "사피엔스" image [1] 아리 2016-05-03 4719
5847 우리의 상식과 다르지만 검색어가 말해주는 것 [1] 옥영경 2018-06-14 4704
5846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도 다녀간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류옥하다 2011-08-19 4653
5845 안녕하세요^-^ 김소희 2001-03-02 4598
5844 Re..어엇~!!!??? 혜이니 2001-03-02 4595
5843 방청소가 오래 걸리는 이유.jpg image [1] 갈색병 2018-06-11 4586
5842 코로나 언제 끝날까요? [2] 필교 2020-05-15 4572
5841 Zarabianie ydamem 2017-01-27 4495
5840 잘 마무리 했습니다. [7] 류옥하다 2019-08-09 4479
5839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 방문해보세요! [1] 류옥하다 2011-08-22 4441
5838 숨마 쿰 라우데, 그리고 수우미양가 [1] 물꼬 2018-05-18 4440
5837 2012학년도 한알학교 신편입생을 모집합니다. 쭈꾸미 2011-09-07 4440
5836 큰뫼 농(農) 얘기 61 제초제에 대해서 쬐끔만 알아보고 다시 고추밭으로 가죠? [1] 큰뫼 2005-07-06 441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