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녁에 늦게 까지 일을 하는 관계로...

아빠 혼자서 아이셋을 다 데리고 왔더군요~

예은이와, 종근이는 엄마,아빠를 기다리는 동안,

여름방학에도 다시 갈래?

하고 물으니 갈거라고 신나하더라구요~

넘 잘 놀았다고...

우리 태은인 정말 재미나고, 즐겁게 놀았지만

다시 가고 싶지 않대요,

엄마가 밤마다 보고 싶어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네요

(혼자 어찌나 속으로 웃었던지..)

하지만 또 때가 되면

가겠다고 하겠지요~

물론, 여름방학에도 보낼 예정입니다.

청주kbs 방송도 잘 보았습니다.

참 즐겁게 놀았구나.

논다는 것을 제대로 배우고 왔구나 싶더군요

전엔 나무를 봐도 그저 나무구나~

라고 생각했던 녀석이

자연에서 어찌나 부대끼며 놀았는지

스스럼 없이 나무에 매달리기도 하더군요~

음, 자연과 잘 어울려서 놀고,

나무가 놀이도 될 수 있는 걸 알았구나

우리가 예전에 TV, 컴퓨터 없이도

산과 들에서 잘 놀았던 것처럼...

 

고맙습니다.

어린 아이들 보살피느라 애쓰셨습니다.

태은인 바느질이 제일 재밌었다고 해요

아리샘이 도와줬다면서... 아리샘 보고 싶다네요

 

사실, 태은은. 24주, 580g으로 태어난 극소저체중아 였답니다.

생존율, 60~70%, 장애율 70~80%,

모가 노산이라 아이가 일찍 세상에 나온거지요.

인큐베이터에서 96일만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집에 왔답니다.

 

혼자 동맥개존 수술도 받고 견디고,

미숙아망막증 시술도 3번이나 받으며 퉁퉁 부은 눈을 견뎌가며

그래서 집에 왔을땐, 제가 손이 닿는것도 싫어 했답니다...

세상에 혼자라는 느낌이 많았을거예요

 

그런 아이가 체혈을 할 때

간호사가 혈관을 잘 못찾고 2kg도 안된 아이의 팔에 여러번

주사바늘을 꽂자 아이가 불에 댄 듯이 울더라고요

그때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같이 울었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울던 아이가 눈물을 뚝 그치고 저를 보더라구요

자기를 위해 정말로 아파하고 울어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 뒤로 저를 엄마로 인식하는 것 같았어요.

 

하늘에서 보내 온 아이라고 저희 부부는 생각합니다.

더이상 제가 아이를 낳을 수도 없고...

해서 귀하지만 강하게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지요

 

첫 날개짓을 물꼬에서 하고 온 겁니다.

 

다음에도 마치 방학에 외갓댁이나 시골 할머니댁에 가는 것처럼

우리 태은이가 물꼬를 즐기고

또한 물꼬 학교가 번창하길 바랄게요.

 

저도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집에서)

혹시 기회가 되면 물꼬를 피알하겠습니다.*^^*

 

그럼 추운 겨울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태은맘

 

 

 

 


물꼬

2013.01.17 11:21:13
*.234.209.82

그런 태은이를 이 먼 곳까지, 그것도 불편한, 거기다 여러 날 보내기 쉽잖았을 것을,

고맙습니다.

키우느라 애쓰셨고, 그런 귀한 아이 만나 또한 기쁩니다.

빛나는 일곱 살, 딱 그랬습니다.

야물고 당차고, 뭐 걱정이 없겠는(어른들이) 아이였지요.

또 뵙겠습니다.

태은이에게도 여름에도 기다리고 있겠다 전해주시어요.

 

아, 아리샘도 김포 풍무동에 산답니다.

초등 특수학급 교사입니다.

물꼬 품앗이샘 17년차인 자원봉사자이지요.

아리샘도 아이들 보고파 할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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