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계신가요. :-)

조회 수 1902 추천 수 0 2011.08.13 01:51:55

안녕하세요. 145번째 계자에 품앗이로 함께했던 기린입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145번째 계자에 참가하고 서울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습니다.

뒤늦게 보니 146번째 계자도 끝났네요. 오락가락 비오는 날씨에도 좋은 시간 잘 마무리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처음 참가한 계자가 강렬했던지 도리어 서울생활에 적응을 하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왠지 멍하게 머릿속에 생각은 많고 일은 손에 잘 잡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잘 왔다는 글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가 이것 또한 게으름이다 싶어 뒤늦게 머리와 손을 움직여 봅니다.

 

예전에, 어릴 때 그러니까 물꼬에 온 친구들 만할 때 쓴 일기를 읽은적이 있었습니다.

일기를 넘기다가 -‘어른들은 뭘 모른다. 근데 진짜로 문제는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거다.-

라고 써있길래 당돌하네... 하고 웃다가 잠시 후 깜짝 놀랐었는데 정말로 어른들이 모른다고 쓴 게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겁니다.

그때는 나도 뭘 모르는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해 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계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 순간이 다시 떠올랐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고민이 있고 이유가 있는데 정말 뭘 모르면서 아이들을 무작정 대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때때로 너무 조심스러워 주춤거리다가 그 반동으로 무리했던적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물꼬에서 만난 옥샘과 품앗이샘들 부엌샘들 그리고 새끼일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모로 생각하고 노력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필요한 도움이 되었는지는 자신 없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어 두리번거리고 움직였던 일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기회는 아니지만 때때로 아이들과 함께 할 때면 아이들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참 좋아.’ 라고 스스로 다짐하듯 이야기 하곤 합니다.

물론 실제로도 그러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까먹곤 하거든요.

 

계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계속 머릿속으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고 재밌는일 또 힘든일 그리고 미안한 일들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참 좋아.’를 이야기하며 정리하다보니 정말로 참 좋아로 정리되었어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스스로가 다시 배우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해준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계자에서 만난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뭐가 뭔지 몰라 허둥대고 있는 초보 품앗이를 도와주고 끌어준 새끼일꾼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준샘과 우리가 새끼일꾼들에게 얹혀가고 있다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힘들었을텐데 그때마다 열심히 움직이고 밝게 웃으면서 대해주고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 다른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오셨던 품앗이 샘들께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잘 대해 주시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하면서 굉장히 힘이 났어요. 서로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는 모습들에서 약간의 경쟁심까지 생겼었습니다.

:-) 또 서현씨. 알고 지낸지는 꽤 되었지만 이번 계자에서 새롭게 느껴질 정도로 멋진 모습을 많이 봤네요.

가보자고 권해줘서 고맙고 이곳저곳에서 침착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저도 안정이 돼서 그나마 덜 허둥거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옥샘, 처음 뵈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게 새삼스러울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보고 배운다고 하셨었지요.

저또한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옥샘은 핵폭탄 다섯 개도 정말 이길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

 

또 부엌샘들과 삼촌샘,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들을 맡아서 묵묵히 애쓰시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정말로 덕분에 편히 잘 지내고 즐겁게 지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밥이 맛있어서 평소 먹는것보다 엄청 먹어댔지 뭡니까.

 

 

길게 글을 썼지만 결국 감사하게 잘 지냈고 여러 가지를 배웠다는 말을 늘어뜨려 놓기만 한 것 같네요.

 

좋았던 시간 많은 것을 배웠지만 조금 더 친해지지 못했다는게 아쉽습니다.

 

어느새 밤도 깊었고 물꼬 운동장 하늘같은 별은 없지만 서울에도 벌레소리는 쪼륵쪼륵 귀엽게 들립니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요. 이만 줄여야 겠습니다.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147번째 계자도 평안히 즐겁게 진행되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계절에 웃으며 만나 반갑게 인사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에서도 머리속에서도 너무 많이 이야기해 어느새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

 

 


포기는없다(준이)

2011.08.13 09:46:17
*.188.64.249

철욱 샘~( 기린 샘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여~ㅎㅎ )

저도 샘처럼 물꼬 다녀와서 한동안 물꼬 생각에 어리버리 했어요~

물꼬에서 대전으로 도착한 날 저녁....." 내가 사는 대전이 이렇게 낯설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였어요.~"

기린샘과 함께 해서 항상 힘이 되었구여.....기린샘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보고 많이 느끼고 나를 다시 돌아 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을 친동생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닮고 싶어요!!( 저는 조금 더 노력해야겠어요~ㅠ )

저도 형제가 없어서 아이들보면 나름 좋아하고 예뻐해 준다고 생각했는데 기린 샘에 비하면 아직 멀었씀다~히히

샘...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같이 하고 싶습니다~~반가웠구여!!!^0^//

물꼬에서 또 뵈여~

 

류옥하다

2011.08.13 09:51:14
*.155.246.158

나는기린...ㅋㅋㅋ

반가워요!

 

담에 또 뵈요!

 

홍인교

2011.08.14 15:10:16
*.30.36.10

기린샘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리의 인연이 쭉 계속되길 바래요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주위사람들까지 움직이게 하는 힘" 가진것을 느꼈어요

담에 만날때 까지 건강하게 ~~

 

옥영경

2011.08.19 03:14:10
*.155.246.158

너무 늦은 인사라 샘이 읽기는 하려나...

 

고맙다는 말 수십 수백 번을 해도 모자랄 테지요.

 

기쁨, 인연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볼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 승준이 재능이 아깝잖아요.

샘이 좀 마음 써주면 어떨까 싶어.

마침 특수학급에는 따로 배정된 예산도 있어

일로서 접근해도 되지 싶은데...

자세한 이야기는 아리샘한테 전화를 넣어 의논을 하길 바래요.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_경이

2011.08.19 21:20:47
*.144.18.71

기린샘 보고싶어요! 능력자!

휘령

2011.08.19 23:15:22
*.205.167.110

아 저도 첫번째 계자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 일주일

이었던것 같아요! 준쌤도 그러셨다고 하시고 같이 그런것을

느끼는구나하고 기분이 좋네요!

아- 그리고 물꼬 장작놀이하고 3,4모둠 같이 하루재기 했던 것,

많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때 쌤의 진행능력 덕분에 정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데 좋은 시간이었어요!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그리고 된다면

승준이도 많이많이 부탁드려요!

아- 앞길도 좋은 나날이시기를!^^

박세나

2011.08.21 18:55:46
*.119.174.89

철욱샘!!!!진짜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오래하시는것처럼 일을 너무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이야기도 안해보구...담에 또뵐수있음 해여~~^^ㅋㅋ

나는기린

2011.08.28 05:13:37
*.201.208.116

/준쌤 뒤늦게 댓글을 달게 됩니다. 연락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어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매번 연락주실때마다 더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연락을 마무리 짓게 되는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언제 물꼬가 아니더라도 한번 뵙고 긴 이야기 나눠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꼬에서도 일부러 시간내어 이야기나눠주셔서 굉장히 힘이 되고 또 즐거웠어요.  :-)

 

/류옥하다 매번 빙글빙글 웃고있는 하다의 얼굴을 보면 왠지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었어. 왠지 모르게 듬직하게 느껴지고 좋았네, 어디서 봤더라...산골아이 류옥하다. 왠지 부러울정도로 어울리는 명칭이야. ㅎㅎ 반가웠어.

 

/인교샘 밥때가 되면 부엌에 가면 맛난게 있겠지. 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ㅎㅎ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밥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는데요. 감사했습니다.  정말로 건강히 또 뵐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옥샘 댓글을 읽은지는 꽤 되었지만 제주 강정에 다녀오고 또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있어 뒤늦게 아리샘께 연락을 했어요. 다음주 주말쯤에 뵙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옥샘덕분에 아리샘께 밥얻어먹게 생겼네요. ㅎㅎ 여러모로 마음써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참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또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경이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오래전 친구를 많이 닮아서 처음에는 성과 이름을 다시 챙겨봤었어. 혹시 동생인가 하고 ㅎㅎ. 이것저것 일들이 많았던 145번째 계자였고 더군다나 마지막 계자까지 참여했다고 하던데 고생많았어. 그러게 이렇게 쓰고 보니 나도 보고 싶네.  

 

/휘령샘 침착하고 다정하게 아이들과 함께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았을껄 하고 아쉬움도 있네요.  

그날은 괜히 나서는것 같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금더 듣고 싶어 무리했었어요. 그래도 책잡지 않으시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저도 다음에 또 뵙기로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날들 보내세요. :-)

 

/세나 너무 늦게 답을 달게 되네요. 어리버리 했었던것 같은데 이렇게 잘했다 수고했다 말해주니 뭔가 뻘쭘한 느낌도 있어요. ㅎㅎ 고마워요. 그러게 많은 이야기를 못해서 아쉽네요. 저도 다음에 또 보길 기대할게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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