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이죠, ?
수민입니다, 괜시리 날 잊은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네요,
자괴감이겠지요, ? 그렇기를 바래요,
학교입니다, 동아리실이에요,
그저께였겠죠, 소희언니가 보낸 문자를 보고, 전화통화를 했어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대한민국 대학생을 부러워하는 건, 죄가 아니겠죠, ?
다들 고등학교 때가 추억이 된다고들 하지만,
추억이 되기 전까지는 싫은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학교는 억지로라도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18살, 제 기억에 오래남을 만한 일들이 많았어요, 벌써,
어른들을 싸잡아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사회 속에서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서 조금 많이 알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냥,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고 예상했던 것들이,
실제로 내게 다가왔을 때, 그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환멸감을 불러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리고 나도 저 안에서,
환멸감을 느끼게 되는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내 스스로에게도 비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너도 그래봐야, 다를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아요, 역시, 그래서 살아갈만 하죠,
한참 연락을 못하다가 연락이 오는 친구들에게서는
여전히 따스함이 전화기 넘어까지 전해져 옵니다,
매일 만나는 녀석들은 항상 서로에게 스스럼없고 유쾌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따스함을 주고 그 따스함으로 살아갈 수 있어집니다,
역시나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요,
언젠가 엄마는 나에게 어려졌다고 했었습니다,
그게 아마 꽤나 지난 이야기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당시에는 어려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 때보다 지금은 확실히 더 컸을 거라는 자신이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저 우울함만을 추구하지는 않으려고 애를 써요,
사실, 속으로는 아직도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모든 걸 좋게 말하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많이 뵙고 싶어요, 여름방학 하면 수진이랑 같이 갈게요,
여전히 수진이 녀석이 부러울 때가 많지만,
이제는 그냥, 거리가 있는 부러움일 다름입니다,
생각만큼 잘 자란 거 같지는 않네요, 하지만,
아직 훨씬 더 많이 자라야 하니까, 그 시기가 약간 늦어졌다고만 생각할래요,
아직 너무 많이 어린 걸까요,
내 방에 있는 주민등록 통지서와, 2007년은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홈페이지는, 그냥, 저 혼자 꾸리는 작은 일기장이에요,
시간 나면 들리세요, 옥샘, 피식,
행복하세요, 그리고 좋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