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와 기지떡

조회 수 1789 추천 수 0 2011.04.16 20:14:57

 

며칠 전엔 서울서 '안동 간고등어'가 와서

묵은지를 깔고 맛나게 졸여 먹었습니다.

어제는 '기지떡'이 와서 저녁을 배불리 먹고도

아이들 몸속으로 사이 사이 엄청 들어갔지요. 

오늘은 기락샘이 도넛을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천사들이 왜 이렇게 많지?"

아이들 마냥 신이 났습니다.

냉동실엔 엊그제 들어온 쭈쭈바(이 말 말고 뭐라 부르는지...)가 얼고 있습니다.

오달지게 따가운 봄볕 아래 밭을 매다 먹으려지요. 

이 기세면 달에 쌀 100kg을 거뜬히 먹으리라 합니다.

예서 우렁이로 키운 벼여 망정이지,

유기농쌀을 사들여 먹자면 그걸 어찌 감당할지요.

늘 하는 말입니다만,

아무래도 집에서 못 먹은 겝니다.

"그동안 못 먹고 산 게야. 내가 전화하마, 좀 멕이라고.""

아이들 돌아가면 잘 멕여주시옵길, 하하.

 

모다 고맙습니다,

마음 내고 챙겨 보내주신 것들,

그것을 또 달게 먹는 아이들도!

 

운동장 가 수십 년 된 살구나무가 꽃망울 툭툭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살구꽃 아니어도 우르르 피고 있지요.

봄, 봄입니다.

마음도 그러하소서.


솔바람

2011.04.18 21:25:56
*.11.245.95

잘 먹이려고 했는데, 도시밥과 시골밥, 늘 먹던 집밥보다, 옥쌤과 깜신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먹는 밥은 아마 상상만해도 맛날겁니다. 서울에서는 먹지도 먹이지도 않던 초코파이가 맛나고, 기지떡도 잘 모를것인데 참 풍성합니다. 묵은지에 간고등어 조림은 아마 아이들이 눈깜짝할 사이 비울 거라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렇게 풍성한 음식 맛나게 먹고, 사랑 듬뿍받아 폭풍성장할 것을 상상합니다. 여기는 날씨가 무겁고, 추워요. 오늘 사무실근처(충무로) 벚꽃들이 아스팔트로 떨어지고 있어요. 이제 이 비로 꽃들은 떨어지고, 잎들은 연두색으로 짙게 물들고, 얼어 붙은 나무들의 갈색 추위는 푸르름을 자랑할 것 같습니다.

옥영경

2011.04.19 14:58:39
*.20.197.182

이곳 풍경들 곱게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잘 지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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