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100만상자

조회 수 1165 추천 수 0 2005.05.31 21:28:00
안녕하세요, 정호준 엄마입니다.

영동역에서 계자를 마치고 돌아온 호준이를 보니 표정이 마치 옆집에 잠시 다녀온 듯한 얼굴이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였기 때문이었을까요 아이는 그닥 상기된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첫번째 계자를 마치고 온 그때의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맹숭맹숭 학교 방과 후 집에 돌아온 듯한 모습으로 저를 보더니 죽창을 내보이며 여유있는 미소까지 지어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랬죠. '짜아식~ 이제 쫌 컸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피곤할 만도 한데 입이 잠시도 쉬지 않고 물꼬 얘기를 해댑니다. 그 말 다 들어주느라 오히려 제가 머리가 어질어질할 지경이었습니다. 자유학교가 왜 자유라는 말을 썼냐하면 말이야 엄마~ 하며 제법 '자유'에 대한 자신의 논지를 피며 굉장히 대단한 곳에 다녀온 양 거드름을 피는 정호준...

물꼬에 가기 전의 모습과 분명 다를 바는 없는대 무엇이 저 아이에게 저런 표정을 만들어 내게 했을까? 환경이 최고급 시설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먹는 음식이 호텔음식마냥 고급한 것도 아닌데... 모든 것이 편하게만 가는 요즘 세상, 아이들까지도 덩달아 편함만을 원하는데, 나의 아이도 예외는 아닐진데...

호준이는 이번 계자에서 모든 것이 3번이었더군요. 자기 말로는 밥도 3번 밖에 먹지 않았다. 팬티도 3일동안 갈아입지 않았다. 왜 그랬냐고 물었죠. 아이의 답이 시간이 없었답니다. 또 왜냐고 물었죠. 할 일이 너무 많았대요.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고 너무 바빴답니다. 우하하하~~~ 원더풀, 뷰디풀, 울트라 캡숑풀, 또 다른 ~풀 없을까요? 이유야 어쨌던 엄마로써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숨구멍을 열어 그곳을 빨아들이고 온 아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저에게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정호준은 물꼬에 그냥 다녀온 것이 아니라 물꼬를 저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물꼬에 계신 모든 선생님, 감사함이 포도송이처럼 송알송알 영글어 보여질 수 있는 것이라면 포도 100만상자쯤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경훈샘

2005.06.01 00:00:00
*.155.246.137

물꼬는 포도가 지천으로 있습니다.포도농사를 짓고 있거든요.^^
여름에는 포도농사 때문에 물꼬 아이들은 포도밭에서 살다싶이 합니다.
주시는 마음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옥영경

2005.06.03 00:00:00
*.155.246.137


포도 100만상자를 받고...

호준이가 왔지요, 우르르 아이들을 끌고 왔지요.
낯이 익다고 누리는 것도 많아졌더이다.
뭐나 열심히 하고 다니는 아이는 참 이뿌지요,
사흘을 누구보다 잘 즐기고 돌아갔답니다.

돌아간 아이가 보고싶은 거야 새삼스러울 것 없지요.
전해주셔요, 대해리 풍성한 들에서 숲에서 또 보고 싶다고.
아, 보내주신 사진기가 잘 받았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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