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18.달날. 비

조회 수 1260 추천 수 0 2008.09.11 00:28:00

2008. 8.18.달날. 비


계자 뒷정리를 하는 한 주가 될 것입니다.
예년 같으면 계자 뒤의 한 주는
멀리 계신 여러 어르신들을 찾아뵈며 보내는데
(특히 삶의 기술을 가지신, 그분들이 세상 떠나면 그 기술도 사라질까 걱정하며),
어째 올 여름은 짬을 내지 못하네요.

계자는 단순히 공간을 정리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
활동들을 정리기록하고,
부모님들과 통화하여 아이들 하나 하나가 보낸 시간들도 나눠야 하고,
재정도 정리해야 하고,
그리고 계자 동안 돌보지 못해 늘 절단 나는
논밭에도 서둘러 들어야 합니다.

먼저 가까운 곳에 인사부터 갑니다.
이번 여름 첫 일정에 글집 복사에 애먹었지요.
면사무소 아니었음 어찌 했을라나요.
당직하시던 분이 여간 귀찮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야 고맙다 사과 한 상자 들고 가서 인사 넣었습니다.
늘 고마운 이웃들입니다.
당장 펑크 난 차 바꾸었던 비상용 바퀴도 때웠지요.
큰 숙제였습니다.
젊은할아버지 결혼 건으로 사람을 만나기도 했네요.
잘 성사되면 좋겠습니다.


액션 스릴러, 거기다 서구 지상주의 혹은 미국 영웅주의류의 영화는
영 마뜩찮습니다.
그런데 식구들이 틀어놓은 영화 한 편을 별 생각 없이 보다
어느 대목에서 눈이 멎었네요.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 미국인 주택가에서 거대한 폭탄테러가 있었습니다.
피터 버그 감독의 .
영화야 뻔합니다.
아랍인 나쁘고 미국은 우월하고 당당하지요.
그리하야 테러범을 잡아냅니다.
거기 나오는 FBI 국장의 대사,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은 월남전 당시 모든 장교들에게 자신의 사망기사를 쓰도록 했지요. 우리는 거기서 다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인생이 참 허망하다는 걸 알게 되면 뭔가를 잃는다는 생각은 더 이상 두렵지가 않습니다. 끝은 오늘 법이죠, 결국엔. 중요한 건 어떻게 죽고 싶은가이죠. 서서 죽느냐 아니면 무릎을 꿇고 죽느냐...”

아아, 그래요, 무릎을 꿇고 죽고 싶지는 않죠.
네, 죽는 날까지 꼿꼿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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