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6.쇠날. 맑음

조회 수 293 추천 수 0 2023.10.23 11:47:25


학교에서는 삼거리집 나뭇가지들을 정리하고,

고래방 뒤란 창고도 어느새 널린 물건들을 제자리로 보내다.

 

남도의 김치에다 보리굴비며 옥돔이며 조기며 생선들을 싣고 달렸다.

소리를 함께하는 분이 때때마다 그리 먹을거리를 나눠주신다.

며칠 긴 걸음을 해야 할 일정.

어른의 학교가 줄줄이 있다. 몇 지역을 돌며 서로 모이는.

가는 곳에서도 잘 해먹고, 대해리까지도 가져들어갈.

잘 자고 움직인 덕에 어제는 수월한 운전이더니

간밤에는 잠 때를 놓쳐 아침 6시에야 눈을 붙였던.

해서 고단이 넘치는 길이었네.

 

소리 연습을 하고 차를 달여 둘러앉았던 아침,

마침 같이들 아는 벗이 있어 그에게 모두 안부를 묻기로 하였더라.

기차에서 전화를 받는 그였다.

어라! 저도 오늘 밤 거기로 갑니다.

먼저 가서 청소해두고 딱 기다리셔요.”

가객 승엽샘이었다.

제가 저녁에는 모임이 있구요, 끝나면 10시나 움직일 수 있을 텐데...”

내가 묵을 곳 언저리에서들에서 노신다 했네.

오늘 묵을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어른의 학교 일정이 끝난 뒤 합류해

화백과 시인과 가수 들과 밤새 풍류를 읊다.

오랜 물꼬 세월이었고,

인연들도 그리 전국방방곡곡에 이어져 있는.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그들이 또 인연 줄이 되기도.

한 생이 그리 흘러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6 지금은 마사토가 오는 중 옥영경 2004-01-06 2079
6535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075
6534 97 계자 둘쨋날, 8월 10일 불날 옥영경 2004-08-12 2071
6533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071
6532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068
6531 계자 여섯쨋날 1월 10일 옥영경 2004-01-11 2067
6530 2009. 5. 9.흙날. 맑음 / 봄학기 산오름 옥영경 2009-05-16 2062
6529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062
6528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057
6527 9월 빈들모임(2019. 9.28~29)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31 2054
6526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035
6525 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옥영경 2004-01-09 2034
6524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032
6523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025
6522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024
6521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020
6520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019
6519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016
6518 126 계자 나흗날, 2008. 8. 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2014
6517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0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