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3.해날. 맑음

조회 수 222 추천 수 0 2023.12.13 00:46:11


겨울90일수행 중.

학교 가마솥방 앞 복사나무에 성탄볼을 달다.

스산하기 이를 데 없는 겨울의 낡은 학교라 몇 개로라도 꽃처럼.

잎 다 떨군 마른 가지였으나

그것도 나름 또 장식이 되었네.

소나무에 달던 건데,

그 소나무는 달골 아침뜨락 밥못 아래 경사지로 지난 봄 옮겼다.

소나무는 아직 살아있다.

 

달날로 착각.

농협에 들릴 일도 같이 잡아 면소재지로 나갔네.

어라, 농협마트로 들어가 물어보려 했잖여. 왜 농협은 문 닫혔냐고.

, 그래서 해날에 마트가 문을 여는 것도 알았다.

면소재지 한 찻집에서 여러 날 연락이 들어왔더랬다.

물어보겠다는 게 뭘까?

주인장이 제빵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여기도 빵집을 준비하는 이가 있는데...”

가까이 사는 이를 소개해주겠다 하니 이미 그도 아는 이였다.

그런데 선생님, 코앞에서 뭘 배운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거다.

이해한다. 그럴 수 있겠지.

그렇다고 일에 매여 멀리 배우러 다니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다 물꼬가 생각났다고.

간단한 쿠키나 스콘들이 (내가)가르칠 만하지도 않고, 가르칠 것도 그리 없는.

하지만 안다, 딱 한 번만 눈으로 보면 될 걸 그게 없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오븐을 산다 한다.

며칠 뒤 살 때 선생님이 골라주시면...”

그건 내 일이 아니다. 물건이라고는 통 사지 않고 사는 사람이니.

산 뒤에 연락을 주시면 주에 한 차례쯤 건너갈 수 있잖을까 했다.

재료를 같이 사고 구워서 반반 나누면 되겠네요...”

덕분에 우리도 자주 과자나 빵을 먹게 되겠을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76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213
6575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02
6574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193
6573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189
6572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177
6571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173
6570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169
6569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165
6568 2017. 2.20.달날. 저녁답 비 / 홍상수와 이언 맥퀴언 옥영경 2017-02-23 2164
6567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164
6566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164
6565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161
6564 6월 14일, 유선샘 난 자리에 이용주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19 2157
6563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154
6562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153
6561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152
6560 글이 더딘 까닭 옥영경 2004-06-28 2151
6559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149
6558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142
6557 '밥 끊기'를 앞둔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2-12 213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