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9.달날. 맑음

조회 수 1196 추천 수 0 2007.04.16 01:01:00

2007. 4. 9.달날. 맑음


서울에서 편지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 강건하시고, 물꼬에 자유와 사랑의 물이 고이고 넘치기를 손 모읍니다.
... 모두가 부와 힘과 명예를 향해 질주하는 이 시대에 물꼬가 하는 일과 꿈이 너무 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부럽고, 부끄럽습니다...”
부러울 수야 있겠지만 부끄러울 일이라는 거야 인사겠지요.
격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의 달날 ‘첫만남’은
남자방 여자방 그리고 복도 먼지를 풀풀 털면서 시작되었지요.
오후에는 어른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엄청 힘들었어요.”
“영동(읍내)에서는 자리 찾느라 애먹었어요!”
오는 21일의 학교문연날 잔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달러간 게지요.
황간에도 달고,
상촌은 자리가 없어 모레 아침 일찍 달기로 하였다네요.
마침 찾아서 나간 절편을 간식 삼아 잘 먹었답니다.

삼촌생신이셨습니다.
장을 따로 보지도 못하고 후다닥 차린 밥상,
그나마 맛을 내준 미역국이 고마웠지요.
고마워하시는 삼촌 덕에 고마운 크기 더하였더이다.
사람살이, 별 거 있을라구요.
딱 이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소소한 기쁨, 고마움을 누리면서.
그것이 공공적 가치를 지닌 곳에서라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물꼬가 고맙고, 물꼬 일을 해서 고맙고, 물꼬에서 만난 사람들이 고맙습니다.
혹 안타깝게 핏대 세우며 떠난 누군가가 있었더래도
다 애쓴 연이겠고, 고마운 연이겠습니다.

산안마을 최창호님이 달마다 한 차례 오는 날이지요.
오늘부터는 침놓는 법을 익히기로 했습니다.
몸을 살리는 공부를 오래 해온 그가 강사이지요.
물꼬도 나름대로 몸에 대해 공부를 해오던 것이 있었던 터라
식구들이 금새 배워 나갔습니다.
나이 드니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이래저래 들은 것들이 쌓여 어느새 지식도 늘어나있기 마련인지라
그래서 중간 이상은 한다고들 하잖던가요.
그런데 웃고 떠드느라 익힐 건 제대로 익혔을라나 모르겠네요...

생명평화결사지역모임(정확한 이름이 없어서...)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기로 한 첫 날이지요.
‘바가바드 기타’를 쥐고 합니다.
침 공부 때문에 얼굴만 비치고 돌아왔지만
다음 모임부터는 같이 하려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936 2009. 5.21.나무날. 새벽비 내렸다 개다 옥영경 2009-06-06 1196
4935 유설샘 미루샘의 혼례 주례사 file 옥영경 2009-03-07 1196
4934 2008.11. 9.해날. 비 지나다 옥영경 2008-11-24 1196
4933 2007.10.15.달날. 밤 빗방울 잠깐 옥영경 2007-10-26 1196
4932 2007. 8.30.나무날. 비 옥영경 2007-09-21 1195
4931 8월 25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9-11 1195
4930 152 계자 닷샛날, 2012. 8. 2.나무날. 흐리다 갠 뒤 소나기, 그리고 휘영청 달 옥영경 2012-08-04 1194
4929 2008. 6.15.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06 1194
4928 2008. 3.2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194
4927 2007. 6.12.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26 1194
4926 2006.3.7.불날. 맑음 / 대해리 산불 옥영경 2006-03-09 1194
4925 2005.11.20.해날.맑음 / 어른을 돌보는 아이들 옥영경 2005-11-22 1194
4924 8월 24일 물날 비 옥영경 2005-09-11 1194
4923 5월 8일 해날 날도 좋지요 옥영경 2005-05-14 1194
4922 2011.11. 2.물날. 흐림 옥영경 2011-11-17 1193
4921 2011. 2.12.흙날. 맑으나 바람 찬 옥영경 2011-02-26 1193
4920 2008.10.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193
4919 2008.10. 4.흙날. 꾸물럭 옥영경 2008-10-19 1193
4918 2008. 9.26.쇠날. 맑음 옥영경 2008-10-10 1193
4917 2007.10.10.물날. 맑음 옥영경 2007-10-17 11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