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샘과 하다샘이 소식통이 되어 모임이 짜여진 어른의 학교였다.

새끼일꾼 포함이었고,

어른들 따라온 깍두기 둘도 있었다.

당일 오지 못한 이가 하나, 그래서 모두 열아홉.

먼저 떠났거나 다른 일을 하느라 갈무리글을 남기지 못한 이들도 있다.

늘 그러하듯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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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교:

46살 홍인교

하다, 성빈, 도영, 현지, 윤지, 건호, 윤호, 휘령, 휘향, 윤실샘네, 옥샘, 기락샘, 삼촌, 아리쌤. 모두 반가웠습니다. 한국에 옥샘이 안계셔서 마음 한 쪽이 늘 허전했는데 물꼬에서 여러 샘들과 함께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간다는 느낌이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숙제검사, 명상, 장작놀이, 고구마구이, 일 수행, 밥 먹기 모두 모두 좋았고, 특별히 아침뜨락에서 걸었던 미궁이 찐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시작할 때 보이지 않던 길이 걸음을 마치는 시점에 보였던 경험은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결론을 알고 가는 것보다 충실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 깨닫는 것들에 기대어 보려고 합니다.

윤호와 건호가 함께 이 시간을 보내서 만족했습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온전히 인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늘 큰 아들에게 부담감을 주며 마음 불편하게 했던 건 아닌가? 반성하며 조금 더 가볍게 그를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작은 아들에게 있는 따뜻한 감성이 남들에게 잘 전해지고 포근한 세상을 만드는데 힘이 되게 도와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끝으로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동대문다움에서의 내 역할, 가족 안에서의 나, 나 안의 나, 여러 가지 나를 편안히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애를 써보기로 마음 다독이는 시간을 갖게 되어 평안했습니다.

물꼬에서 받은 좋은 에너지를 세상으로 잘 전해보겠습니다.

내 안에도 잘 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2.24.해날.


김영진:

나는 책방이 좋다. 물꼬에 있는 책방.

언제 오더라도 변함이 없는 그대로의 모습.

다시 오더라도 변함이 없을 거라는 기대.

오랜만에 집중해서 완독을 하였다. 무심코 잡은 한권의 책을, 간만에 느낀 독서의 즐거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박윤실: <어른의 학교>

고대했던 물꼬에서의 하룻밤. 더 길면 더 좋고.

마음으로 어서어서 닿길 바랬건만 오는 데 더뎌 마음 바빴다.

하루는 역시 정말 짧다.

물꼬의 기운이 그런건지, 물꼬에 오면 저절로 그리되는 건지 아이들에 대한 불편함 짜증도 주욱 가라앉고 생각할 줄 모르면서 차분 생각이 올라와 뭔가 정리되는 것 같아 좋다.

‘환기’

그저 바쁜, 그저 그런, 그저 슝슝가던 일상에 환기를 주는 공간이다.

이곳의 에너지를 다 담아가기엔 짧았던 시간이지만 좋은 분들, 큰 힘 가지신 옥샘의 기운들 받아가니 또 또 3월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으다.

물꼬에 다시 옥샘과 물꼬 한 꼭지씩 가진 이들의 온기가 흘러 기쁘고 기쁘다. 한결 같은 삼촌 다시 뵈어 또 좋다.


강휘령: <2월 어른의 학교 갈무리>

1. 첫째 날: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대로인 얼굴, 훌쩍 큰 모습들이 그저 놀랍고, 기쁘고 감사했다. 자연스레 일을 찾거나 노는 모습들 모두 다 물꼬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2. 둘째 날: [아침수행] 몸을 풀고 못에 가는 걷기 명상하는 동안 정말 걷기에 집중하고, 자연 속에 있을 수 있어 좋았다. 새해 자주 할 일로 정했던 것이 자연을 더 가까이하기였는데 마음이 허락지 않아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자연스레 하니 참 좋았다. 미안함과 사랑을 담은 명상들까지. [우리들의 숙제는] 다른 목소리였지만 결국엔 ‘하나의 맥락’ 속에 있기에 또 우리가 물꼬에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소금꽃] 잘 정돈된 모습의 뿌듯함보다 내 눈앞의 일을 다른 생각없이 오롯이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장작놀이] 어른들 위주의 장작놀이는 처음인 듯했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참 좋았다. 고구마도!

[야단법석] 방안에서도 잘 안보이면 라이트를 켜는데, 오랜만에 달빛, 별빛 아래서 산길걷기를 했다. 비록 안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잘 정화했다. 나중엔 이 좋았던 순간만 남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3. 셋째 날: [아침수행] 생각보다 수월한 수행이라 좋았다. 내가 준비되고 튼튼해야 무슨 일이든 가뿐하겠다 생각했다.

[때건지기] 모든 해주신 밥, 정성에 감사

갈무리- 갈무리하기 싫었어요. 가기 싫었나 봅니다. 내가 있는 곳이 물꼬이도록, 내가 있는 곳이 제일 좋은 곳이도록, 늘 나를 잘 보는 연습을 하도록!

2박3일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강휘향: <2월 어른의 학교>

건강한 마음의 나로 돌아온 시간.

물꼬에 오는 날 아침,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힘들었던 한 주, 쉼이 필요한데 집에 그냥 있을까?

그런데 정말 집에만 있었다면 지금의 기분, 생각, 마음이 생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물꼬의 정겨운 풍경, 사람들, 그리고 이곳에서의 움직임. 똑 같은 하루여도, 똑같이 일을 하여도 물꼬에서는 힘이 들지 않데요. 일을 하면서 밥을 먹으면서 모닥불 앞에서 모여 별을 보면서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점점 마음이 정돈되고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아, 이게 정말 나의 모습인데... 하면서 건강한 마음의 나로 돌아온 것 같아서 무척 기쁩니다.

나를 찾는 시간이 되었던 어른의 학교를 기억하며 또 힘차게 앞으로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꼬에 오길 참 잘했다!


박윤지:

19.02.24. 2월 어른의 학교

<물꼬, 강아지(사과), 공기, 불, 별, 달, 나무>

졸업을 하고 처음으로 찾아간 곳이 물꼬였습니다.

물꼬에 들어서니 사과가 눈길로 반겨주고, 가마솥방에 들어오니 많은 아는 얼굴들이 반갑게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물꼬에서 하는 것들은 정말 일상적이고 특별한 것이 아닌 일들입니다.(예를 들면, 밥먹기, 이야기하기, 같이 커피마시기, 일하기, 운동하기, 잠자기 등 ...) 그런데 물꼬에서라서 매일하던 일들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그 기억의 힘으로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해야하는 때에 물꼬에 오게 되어 너무 다행입니다.

깨끗한 공기마시며 오랜만에 제대로 숨을 쉬는 느낌. 장작불에서 피어나는 불꽃, 하늘로 치솟는 불꽃이랑 이어지는 쏟아지는 별들, 마른 나뭇가지 사이에서 떠오르는 밝은 달, 사진으로 찍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눈, 마음으로 사진찍어 오랫동안 간직하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속하는 한 꼭지가 될 수 있음에 감동입니다.

옥샘, 밥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양갈래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리시는 분이세요.(엄지척)

아주 오랜만에 보는 젊은 할아버지, 기락샘, 인교샘, 아리샘, 휘령·휘향 언니, 하다, 도영, 현지, 무량, 성빈, 윤호, 건호, 처음 뵙는 윤실샘, 영진샘, 현준, 윤진(웃음소리), 너무 너무 반가웠고 함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또 올거예요!


류옥하다: <어른 계절 자유학교>

사는 일이 바빠서 다들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모인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모여서 이 좋은 사람들이 이 좋은 공간을 누리는 것인지, 다 물꼬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행동, 느낌을 많이 있는 그대로 느껴보려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막상 일상 속에 있으면서 많은 일들을 해도 감각을 활용한 실제를 느끼는 일이 흔치 않은데, 달을 보면서, 풀을 뽑으면서, 수로를 내면서 그때의 오감과 제 사유의 흐름을 많이 느껴보려 했습니다.

건호를 보면서 기특하고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투덜거리던 일곱 살 개구쟁이가 인생의 시간에 대해 논하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에서 순수함과 사유, 삶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를 했습니다.

바깥세상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지 많이 깨닫고, 느끼고 갑니다. 이들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인지 제 행동도 조심스러워지더군요. 도영이의 마음씀이며, 휘령샘의 재치와 인교샘의 어짊, 현지의 착함, 그리고 여기서 다 언급 못하는 사람들 각각의 따스함과 훌륭함을 소중히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양현지:

2019.2.22.쇠날~2019.2.24.해날

2월 어른 학교 신청이 끝났지만 가고 싶어서 메일을 드려 오게 되었다. 항상 11시쯤 영동역에 도착해야 해서 새벽부터 출발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오후에 모여 여유도 있고 감회가 새로웠다.

그래도 꽤 오래전부터 와서 2년만에 와도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설거지하는 것부터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또 처음으로 달골에서 지내보았다.

성인이 되면 뭔가 다 해야할 것 같고 나름의 큰 의미를 두고 있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은 성인이 아니라 아직 10대 같다는 것이다. 이때 옥샘께서 20살이면 다 큰 것이라고 그 즈음에서 다 성장했다는 맥락의 말씀을 하셨는데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요즘 동기들과도 항상 하는 이야기가 전공선택과 나중에 뭘 할지인데 작년부터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고민해왔었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일은 확고한데 불안함 때문에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2박3일을 지내면서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값진 시간이었다.

정말 값지고 에너지가 찾아오는 일정이었고 이 에너지를 다시 잘 소비하다가, 물꼬에도 소비하러, 또 다른 에너지를 얻으러 오겠습니다.


김도영:

2019.2.22~2019. 2.24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물꼬는 저의 힐링 플레이스입니다.”

이번 어른 계자 역시 저에게 힐링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특별한 걱정, 고민 없이 사는 편이지만 물꼬에 오면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마음에 품었던 나쁜 생각들을 반성하게 됩니다. 쇠날에 영동역에서 몰라보게 자란 아이들을 보고 내가 물꼬와 함께한 시간이 꽤나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샘께서 제가 커가는 모습을 보시며 느끼셨을 감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밖의 생활을 하면서 계자의 주제를 상기시키며 ‘나’를 되돌아보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그리고 저희가 물꼬에 한 꼭짓점이 되었다는 것에 굉장히 뿌듯했고 행복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물꼬에 힘이 될 수 있는 물꼬인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쭉 건강하셔서 오래 뵐 수 있길 바라요. 꼭 건강하고 웃는 얼굴로 다시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윤호:

18살 이윤호 <2월 어른의 학교>

물꼬가 안식년과 옥쌤의 외국여행으로 2년정도 쉬게 되어서 다시는 갈무리글을 쓸 수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옥쌤의 귀환에 물꼬가 다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기대감을 가지고 영동행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영동역이 많이 바뀌여서 익숙하면서도 낯설은 기분이였다. 대해리행 버스정류장에서 휘령쌤과 무량이 등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버스가 물꼬에 가가까워지면서 낯선 느낌은 익숙함으로 바뀌여갔다. 대해리 역에서 내려 캐리어를 끄는 소리부터 “자유학교 물꼬”라는 대문간판, 만화와 사과(강아지)들까지 긴 여행 끝에 돌아오는 집 같은 느낌이였다. 우리를 반기는 성빈이와 옥쌤의 부드러운 말투,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로의 이야기와(숙제) 몇 가지 명상을 하니, 물꼬에 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매번 갈무리글에 쓰는 이야기 같지만 다른 표현으로는 여전히 물꼬가 나에게 주는 이야기이다.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지내고 서로의 말에 집중하는 물꼬라는 공동체는 나를 포함한 공동체 안에 사람들에게 주유소 같은 역할을 한다. 이번 ‘어른의 학교’는 무엇보다 느긋하고 여유롭지만 게으르고 나태하지 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물꼬의 다른 프로그램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명상으로 치유되는 것도 좋지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보냄으로서 물꼬에서의 시간을 음미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갈무리를 쓸 시간이 부족해서 서둘러 끝을 지으려고 합니다. 물꼬에 다시 올때가 기다려진다.


안성빈:

2019/3/24/해/

행복했습니다!

약 1년 반 만에 모여서 2박 3일동안 즐거웠습니다.

집에서 일어나 기차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집에 온 기분인 듯했습니다.

방학동안 집-학원-집이라는 루트를 물꼬를 통해 일종의 일탈(?)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 와보는 어른의 날도 색다른 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몇몇 분 빼고 모두 알던 얼굴이었고 모두 성장했다는 걸 체감하니 옛날의 그리움이 새록새록 떠올랐었습니다.

2박 3일동안 대해리 공기 마시며 즐거워하고 열심히 기를 충전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힘내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우 아쉽지만, 오히려 이 체험이 큰 경험이 되었으면 이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2박 3일 동안 고생해주신 옥샘하고 젊은 할아버지, 하다 형, 샘들의 큰 노고에 감사하며, 다시 열심히 살다가 오겠습니다. 나중에 겨울 계자가 열리거나 여름 알레르기가 나으면 계자 때 다시 뵙겠습니다!

PS. 목탁 열심히 치다가 갑니다.


이건호:

15살 이건호

2.22.쇠날. 물꼬에서 어른의 학교가 시작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물꼬에 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아주 행복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두 내 키가 아주 많이 컸다고 칭찬했다.

어른의 학교여서 그런지 매 시간마다 갈무리를 하는 것이 좋았고 명상하는 시간이 많아 좋았다. 달골가는길에 별들이 많이 보여서 좋았고 그것을 물꼬와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것이 좋았고 물꼬라서 좋았다.

내가 이번에 사진기를 맡게 되었다. 모임이나 단체활동할 때 사진담당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항상 사진에 대해서 신경써야 해서 힘들었지만 신경쓸거리가 있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밤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진기가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진기는 내 눈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다.

물꼬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는 물꼬가 좋다. 옥쌤 이뻐요.(* "건호! 이런다고 통과 되는 그런 아이 적 갈무리글이 아녀, 하하.")


김무량: <자유학교 물꼬 2박3일>(2월 어른의 학교)

2018년이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시기이자 2019년을 맞이하는 시기로서 물꼬에서 다른 매우 반가운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말도 못 꺼낼 정도로 어색했지만 우리학교의 에너자이저 인교쌤, “건호”가 간단한 호구조사기로 어색함을 풀었다. ㅋㅋ 어색한게 너무 싫은 사람으로써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선망의 대상이랄까?

그저 좋았다. 2019년에서의 첫 식사는 말 그대로 물꼬였다. 초라하고 단촐했지만 느낌은 그대로 전해졌다. 쉬는 시간동안 다 같이 수다를 떨었는데 수다가 진짜 내 얘기, 동정이 되지 않아도 진심으로써 웃겼다.

달골에서 성빈이 형이 나를 너무 귀찮게 했다. 그날따라 힘들었는지 눕자마자 잠을 자버렸다. 그 다음날 들은 말로는 성빈이 형이 이불위에서 깽판을 쳐놔서 벽쪽에서 쭈글쭈글거리면서 잤다고.

그리고 그날 먹었던, 차, 고구마는 진짜 너무 맛있었다. 하다형 말로는 1년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던 날이어서 푹풍처럼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힘들었다. 하지만(but) 지겨운?(여유로운)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결코 쓰지만은 않은 시간속의 달콤함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요번 여행은 “물꼬” 그 자체를 즐긴 것 같아서 좋았다.


네 살 김윤진(대필: 박윤실): 박경실 이승준 이보원 / 김윤진 김영진 박윤실 김현준 / 김정숙 최향자 박일곤(* 윤진이네 네 식구와,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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