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6.쇠날. 맑음

조회 수 250 추천 수 0 2023.10.23 11:47:25


학교에서는 삼거리집 나뭇가지들을 정리하고,

고래방 뒤란 창고도 어느새 널린 물건들을 제자리로 보내다.

 

남도의 김치에다 보리굴비며 옥돔이며 조기며 생선들을 싣고 달렸다.

소리를 함께하는 분이 때때마다 그리 먹을거리를 나눠주신다.

며칠 긴 걸음을 해야 할 일정.

어른의 학교가 줄줄이 있다. 몇 지역을 돌며 서로 모이는.

가는 곳에서도 잘 해먹고, 대해리까지도 가져들어갈.

잘 자고 움직인 덕에 어제는 수월한 운전이더니

간밤에는 잠 때를 놓쳐 아침 6시에야 눈을 붙였던.

해서 고단이 넘치는 길이었네.

 

소리 연습을 하고 차를 달여 둘러앉았던 아침,

마침 같이들 아는 벗이 있어 그에게 모두 안부를 묻기로 하였더라.

기차에서 전화를 받는 그였다.

어라! 저도 오늘 밤 거기로 갑니다.

먼저 가서 청소해두고 딱 기다리셔요.”

가객 승엽샘이었다.

제가 저녁에는 모임이 있구요, 끝나면 10시나 움직일 수 있을 텐데...”

내가 묵을 곳 언저리에서들에서 노신다 했네.

오늘 묵을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어른의 학교 일정이 끝난 뒤 합류해

화백과 시인과 가수 들과 밤새 풍류를 읊다.

오랜 물꼬 세월이었고,

인연들도 그리 전국방방곡곡에 이어져 있는.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그들이 또 인연 줄이 되기도.

한 생이 그리 흘러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16 2023.11.18.흙날 ~ 11.24.쇠날 옥영경 2023-12-04 221
6515 2023.11.17.쇠날. 첫눈 옥영경 2023-11-25 294
6514 2023.11.16.나무날. 비 옥영경 2023-11-25 304
6513 2023.11.15.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25 255
6512 2023.11.14.불날. 흐림 옥영경 2023-11-25 263
6511 2023.11.13.달날. 맑음 옥영경 2023-11-25 246
6510 2023.11.12.해날. 볕 거둔 오후 옥영경 2023-11-19 420
6509 2023.11.11.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9 235
6508 2023.11.10.쇠날. 갬 옥영경 2023-11-19 305
6507 2023.11. 9.나무날. 흐리다 밤 비 옥영경 2023-11-19 267
6506 2023.11. 8.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19 235
6505 2023.11. 7.불날. 갬 옥영경 2023-11-19 215
6504 2023.11. 6.달날. 비바람 옥영경 2023-11-19 223
6503 2023.11. 5.해날. 비 옥영경 2023-11-12 276
6502 2023.11. 4.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2 277
6501 2023.11. 3.쇠날. 구름 걸린 하늘 옥영경 2023-11-12 280
6500 2023.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237
6499 2023.11. 1.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236
6498 2023.10.31.불날. 맑음 옥영경 2023-11-12 282
6497 2023.10.28.(흙날) ~ 29(해날). 대체로 맑음 / 10월 빈들모임 옥영경 2023-11-07 24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