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9.쇠날. 맑음

조회 수 1027 추천 수 0 2008.12.29 03:15:00

2008.12.19.쇠날. 맑음


지역마다 축제가 많은 요새이지요.
영동도 몇 가지 축제가 있는데
이즈음에는 곶감축제랍니다.
식구들과 읍내나들이를 갔습니다.
조금 더디게 가서인지 첫날이라선지 장은 막 파하려던 참이었으나
식구들이 빠지지 않고 한 나들이가 오랜만이어
소소하게 좋았습니다.
불꽃놀이를 잘 구경했지요.
재미나게 보긴 하지만
늘 아쉬운 게 또 이 불꽃놀이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자꾸만 소모적인 것 같아.
삶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도
보다 생산적인 형태들이 많을 텐데 싶은 거지요.

드디어 군보조사업이 끝을 맺었습니다.
보조금을 받고 지불하는 과정이 담긴 기록을 전하고
마지막으로 확인 도장을 찍었지요.
휴우, 정말 길었던 시간이었네요.
겨우 반년이었으나
작정했던 시간보다 길어지면서 애를 먹었더랬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적잖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끝이 났습니다,
그런 날이 오는 거지요.
흙벽을 올릴 땐 군부대에서 장정들이 와서 붙기도 했고
품앗이들이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이
그리고 오고가는 이들이 손발 참 많이 보탰습니다.
그래서 더욱 귀한 일이었고
물꼬로서도 좋은 실험이 되었지요.
누구보다 일의 축을 가지고 있던 종대샘이
젤루 고생 많았다마다요.
고맙습니다.

지역에 있는 도서관 두 곳에서 열심히 책을 빌어봤던 한 해였습니다.
책을 반납하고 도서관 사람들과 사과즙을 나누었습니다.
학교사용료를 내는 날이기도 했네요.
오래된 폐교를 빌려 써오고 있습니다.
1991년 산골 학교들이 무더기로 닫히던 그 즈음
이곳 역시 문을 닫고 5년여나 비워져 있었습니다.
물건들이 그대로 먼지 앉고 낡아가더니 버려졌지요.
그곳으로 물꼬가 들어온 게 96년 가을이었고,
낼 모레 2009년이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96 129 계자 나흗날, 2009. 1. 7. 물날. 맑음 옥영경 2009-01-22 1401
1795 129 계자 사흗날, 2009. 1. 6. 불날. 눈이라도 내려주려나 옥영경 2009-01-21 1284
1794 129 계자 이튿날, 2009. 1. 5. 달날. 꾸물럭 옥영경 2009-01-09 1924
1793 129 계자 여는 날, 2009. 1. 4.해날. 맑음 옥영경 2009-01-09 1208
1792 2009. 1. 3.흙날. 맑음 / 129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9-01-09 1183
1791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1922
1790 128 계자 닷샛날, 2009. 1. 1.나무날. 맑음 / 아구산 옥영경 2009-01-08 1349
1789 128 계자 나흗날, 2008.12.31.물날. 맑음 옥영경 2009-01-07 1257
1788 128 계자 사흗날, 2008.12.30.불날. 눈 옥영경 2009-01-07 1315
1787 128 계자 이튿날, 2008.12.29.달날. 구름 걷어내며 해가, 그러다 싸락비 옥영경 2009-01-02 1547
1786 128 계자 여는 날, 2008.12.28.해날. 맑음 옥영경 2008-12-31 1365
1785 2008.12.27.흙날. 맑음 / 미리모임 옥영경 2008-12-30 1271
1784 2008.12.26.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30 1268
1783 2008.12.25.나무날. 눈발 날리다가 옥영경 2008-12-29 1139
1782 2008.12.24.물날. 꾸물딱거리는 하늘 옥영경 2008-12-29 1060
1781 2008.12.23.불날. 갬 옥영경 2008-12-29 1029
1780 2008.12.22.달날. 갬 옥영경 2008-12-29 1017
1779 2008.12.20-21.흙-해날. 비 추적이다 그치고 이튿날 눈발 옥영경 2008-12-29 1125
» 2008.12.19.쇠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027
1777 2008.12.1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12-29 10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