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28.나무날. 맑음

조회 수 285 추천 수 0 2022.08.07 04:05:52


10, 교육청에서 폐교 담당들 오시다.

물꼬가 학교터로 쓰고 있는 이곳이 올해 말 계약 종료,

이후에 대해 교육청의 일방적인 입장을 지난 3월 전해 들었고,

그 방식에 몹시 노여워하고 있었다.

26년을 산 세입자에게, 그것도 풀 한 포기 교육청에서 뽑아준 일 없는 이 낡은 곳을

이토록 매끈하게 관리해온 건 물꼬였다. 물론 잘 이용하기도 하였지만.

해서 물꼬가 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고,

여러 어르신들이 힘을 보태고 있는 최근이라.

하여 도교육청에까지 소식이 전해졌고,

거기로부터 지원청이 들은 대답을 들고 온.

서로 논의하자, 이제야 그렇게 하자는 지원청의 의견이었다.

아무렴! 그럽시다 했다.

1,2년 계약기간을 연장해서 시간을 벌어

지자체와 물꼬가 이 공간을 같이 쓰는 것이 최선일 수 있겠다는 의견들을 공유한다.

교육청에선 기관에 매각하는 게 가장 좋은 길이니.

물꼬는 지자체와 한 발씩 논의를 진행해 가는 중.

 

마을 형님 한 분 다녀가시다.

아침에 아들네랑 들린다셨는데,

뭐 중요한 일정이 있었으니 오후에 오십사 했던.

복숭아와 깻잎김치와 오이지를 들여 주고 가시다.

만든 복사통조림을 맛보여 드렸더니 깔끔하다셔서 레몬즙을 알려드렸네.

마을 소식도 들려주고,

계자 전 대파며 몇 가지 나눠 주시겠다는 고마운 말을 남기고 가셨다.

큰 해우소 뒤란과 고래방 앞의 풀을 맸다.

달골에서는 감나무 둘레와 옴자 끝의 대나무 울타리 가 쪽 풀을 뽑다.

가까이에 일이 있어 잠시 들린 준한샘이

기숙사 앞마당과 사이집 가는 길을 잔디깎이로 밀어주고 가셨네.

 

부음. 이곳까지 소식주어 고마웠다.

삼가 애도를 표함!

예상을 했다 해도 모든 죽음은 뜻밖의 일.

이모 상을 치른 지 오래지 않았는데 엄마를 보낸다. 슬픔이 크리.

고인이 오랜 병상에 계셨던 터라 날로 악화되기도 하여 마음의 준비가 없진 않았겠으나

어머니가 이 세상 계신 것과 계시지 않음이 어이 같으리.

이럴 때 곁에 있어주면 좋으련,

청계가 낼모레라 몸을 뺄 수가 없다. 얼마든지 갔을 상가라.

그 댁 자매들이 물꼬의 논두렁이었고,

그 댁 자녀들 사촌들이 또한 물꼬 아이였던.

지난 번 빈소에 다녀오고 나니 마치 나 또한 집안사람인 양 자매애가 생겼댔네.

부디 힘내시라, 다은아! 그대 뒤에 물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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