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해날 맑음
사월 초파일이네요.
석가네 집안의 성자가 왜 우리에게도 의미를 갖는가,
어제 '호숫가나무'에선 아이들이랑 다루었더라지요.
존재들이 어떻게 이 우주속에서 얽혀있는지,
다른 존재를 위한 길이 왜 자신을 위하는 길이 되는지...
오늘은 드디어 연등을 완성했습니다.
부처님이 설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등불을 밝힌 난다의 정성처럼
그 등을 들고 저녁 먹은 뒤 산책삼아 마을길을 나섰습니다.
"지난 번 나무날 못했잖아요."
채규, 령, 정근, 하다, 어찌나 목소리들이 큰 지,
글쎄, 그 와중에도 대동놀이 해야 된다네요.
길에다 연등 주욱 늘여놓고 한바탕 놀았습니다.
돌아와 빨랫줄에 등을 위 아래 두 줄로 걸어놓고
밤새도 등불을 밝혔다지요.
부처님의 자비가 우리에게도 샘솟기를,
세상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찾아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