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해날 아주 잠깐 저녁 비

조회 수 1206 추천 수 0 2005.05.27 01:11:00

5월 22일 해날 아주 잠깐 저녁 비

아이들이 논 한마지기에 손모를 꽂았습니다,
어른들이 남겨놓은 마지막 다랑이,
아침부터 들어가 바닥을 고르느라 흙을 날랐더랍니다.
벌써 신명이 나서 령이와 정근이는 논바닥에 몸을 던졌습니다.
기냥(그냥) 그대로 엎어지는 거지요.
"아이구, 그러다 무거우면 일도 못해."
덩달아 뛰어들려는 애들을 말리느라 애먹었답니다.
일들 참 잘해요,
재미도 있습디다.
일이라면 아직도 고개 돌리는 우리 혜연이조차 잘도 심었다니까요.
하기야 두 마지기 아니어 다행이었습지요.
11시도 못돼 일을 끝내고
모두 개울로 달려가 물장구도 쳤습니다.
잠시 동네를 휘휘 돌며 자전거도 타고 바람을 쐬던 아이들과
가마솥방에서 내온 점심을 먹었지요, 달골 오르는 물꼬 옛수영장에서.
달골에서도 모두 내려와
어른들은 막걸리도 한 잔씩 돌리고,
아버지들과 아이들은 물싸움도 한바탕하고...
볕 참 좋습디다.
그런데, 너무 잘 멕였던 게지요,
그러고도 힘이 남은 아이들은 승현샘이랑 깡통차기를 하느라
날 저물도록 들어오지 않았더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청년!"
아이들을 지키는 승현샘한테 보낸 밥알 식구들의 찬사였네요.

아이들이 논에 있을 동안 달골에 올랐던 어른들은
감자밭에 있던 짚을 날라다 고추밭에 깔고,
풀을 베다 더 덮었답니다.
비닐하우스에 있던 오이 여주 호박 박도 달골로 따라 갔다지요.

농가월령가 가운데 '4월령'을 아이들에게 Ÿ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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