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25.달날. 맑음

조회 수 678 추천 수 0 2019.04.04 17:50:04


세상에! 또 금세 한 달이 갔다.

햇발동 보일러 누수를 해결하는 과정에

여기저기 손이 가야할 곳들을 고치고 바꾸는 시간이었다,

명상센터로서의 사이집 보름 집중수행 일정도 같이 꾸려졌던.

누리집에는 2월 어른의 학교 갈무리글도 올라가지 않았다.

2월 3일에 올린 1월 31일이 마지막 글이었다.

그러니 두어 달이나 공백인.

아직 날마다 쓰려는 준비는 안됐지만(그래야 하나 생각 중이기도 하고)

너무 긴 시간은 맞다.

이 정도면 하룻밤 날밤이면 기록들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런 거 안 한다, 못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쌓인 글을 이제 좀 들여다봐야지,

이른 아침부터 마음을 내고 움직이는데

아랫마을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우리 신랑 없을 때 얼른 다녀가!”

남편 분이 이웃이랑 잘 나눠먹으라 한다지만

그래도 고생하며 거둔 것들 다른 이들에게 나눌 땐 눈치가 보인다시지.

“작년에 농사 못 지었잖아.”

고춧가루에서부터 보따리 보따리 친정 어머니 자식 있는 대처 나가는 길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네.

김장김치 한 포기면 된다는 걸

총각김치, 무장아찌, 파고추김치에다 고추장까지,

그걸 또 차까지 들고와 실어주신다.

“아, 대파도 좀 주까?”

실한 대파 욕심이 늘 많은 지라 그것도 한 묶음 안는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같이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56 2005.12.1.나무날.흐림 / 포항행 옥영경 2005-12-06 1183
4855 12월 2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1-02 1183
4854 9월 24일-10월 3일, 한가위방학 옥영경 2004-09-28 1183
4853 2008. 7.20.해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8-07-27 1182
4852 2007. 2. 4.해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82
4851 2006.10. 3.불날. 맑음 옥영경 2006-10-10 1182
4850 2006.2.4. 흙날. 매서운 추위. 가족들살이 이튿날 옥영경 2006-02-06 1182
4849 2011. 9. 4.해날. 빗방울 옥영경 2011-09-10 1181
4848 2008.10.26.해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181
4847 2008. 6. 27.쇠날. 맑음 옥영경 2008-07-11 1181
4846 2007.10.12.쇠날. 쬐끔 흐리네요 옥영경 2007-10-17 1181
4845 2006. 9.15.쇠날. 흐림 옥영경 2006-09-20 1181
4844 8월 28일 해날, 달골 아이들 집 첫 삽 옥영경 2005-09-12 1181
4843 2013 여름 청소년계자(7/20~21) 갈무리글 옥영경 2013-07-28 1180
4842 2011.12.23.쇠날. 맑음, 어제부터 연이어 한파 기승이라는데 옥영경 2011-12-29 1180
4841 2011. 9.13.불날. 찌는 늦더위 옥영경 2011-09-30 1180
4840 2011. 6. 6.달날. 맑음 / 단식 1일째 옥영경 2011-06-14 1180
4839 4월 빈들 이튿날 / 2009. 4.25.흙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09-05-10 1180
4838 4월 빈들 여는 날 / 2009. 4.24.쇠날. 흐리다 간간이 빗방울 옥영경 2009-05-09 1180
4837 2008.10. 5.해날. 흐리다 그예 비 옥영경 2008-10-19 118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