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키우는 건 보육원의 샘들만이 아니야.”

하늘도 바람도 아이를 키우고,

그리고 따뜻한 어른들이 또한 아이를 키운다.

집짓는 현장에 붙고 있는 샘들이 아이를 안아내 주는.

너른 오신님방을 쓰고 있는 동현샘, 마침 아이도 그에게 찰싹 들러붙어

그 방에서 자며 지낸다.

위탁교육 이레째.

달골 집짓는 현장은 쉬고 있고. 달날들 들어와 불날부터 다시 돌아간다.

(가을학기 내내 물꼬 일에 매달리고 있는 무산샘은

집짓는 현장에서도 물꼬측 소장인 셈인데,

오래 돌아보지 못한 지리산 아래 집에서 어제 하루 묵고 저녁답에 들어오다.)

낮밥을 먹다 아이가 울었다.

“아니, 왜? 무슨 일이래?”

사람들 난자리로 외로워서.

사람이 기로운(귀한) 아이의 마음이라.


아침뜨樂에 조경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시고는 하는 준한샘 들리다,

요 가까이 일 있으시기.

“그런데, 식사는 하고 다니신대나?”

차를 내려다 어쩜 밥 때를 놓치셨을 수도 있겠단 생각.

아니나 다를까.

낮밥을 먹기 꽤 늦은 시간이었으나 뚝딱 챙겨드리다.

아이도 산마을에 든 사람 하나에 껌처럼 붙어 신나게 종알거리는.

“네 얘기 좀 들려드려도 돼?”

그래도 된다데.

기초학습을 하는 까닭을 말하는 중.

“아이가 수업 시간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통 없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내 말이!”

곁에서 아이가 말 떨어질라 얼른 받더라.

그렇다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

지난번 이 아이의 위탁교육이 끝나고 보육원과 학교에 학습을 위한 도움을 청하였건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안되겠다, 그렇다면 물꼬가 다른 일을 다 두고 그것을 할 수도 있잖겠는가.

남은 일주일은 기초학습에 더욱 매진하기로.

적어도 초등 6년까지 과정은 짚어줄 수 있을 것.


가까운 절집에 아이랑 다녀오다.

명상도 좀 하고, 스님 말씀도 얻어오면 좋겠기.

법당에 들었다 나오니 스님도 마침 어디 댕겨오신 참.

다과를 내시며 귀한 말씀과 덕담을 주시었네.

그런데, 하얀 봉투도 하나 내미시는데,

불자 하나가 교사임용 1차를 치르고 이번에는 합격하겠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에

법당에 두고 간 보시라지.

“이게 의미가 있는 건데...”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잘 치르고, 그런 연결의 끈이 아이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서원.

아이를 위해 과자며, 학교아저씨를 위해 주전부리거리, 물꼬를 위해 국수며

두루 챙겨주시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마을 하나 필요하다는 말이 무엇이었겠는가.


물꼬stay 신청.

물꼬 안 식구에 다름 아닌 이라 이 부산한 날들에도 가능할.

오니라!

불날부터 한 주를 같이 보내자 한다.

몸을 좀 살펴주어야겠다. 마음도 도툼하게 할 수 있음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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