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푹하다.

페인트 칠하려다 낮밥 먹고 빠진 자재 하나 사러 읍내 다녀오니 하오 3시에 이르러

그때는 이미 여기 산그늘 지는 걸,

4도 이하는 안 한다는 페인트칠,

문제는 마르지 않고 얼어버리는,

결국 붓을 들지 못한.

지붕 루바를(굳이 나무를 무슨 칠은...) 하얀색으로 칠하기로 결정했고,

골조자재 들어오며 온 나무들인데,

처음 자재 놓던 자리에 젤 아래 자리 잡고 있던 것인데,

진즉에 말해놓았으면 볕 좋고 푹할 때 했지,

너무 규모 없이 이 일 저 일 엉키며 현장이 돌아간다.

우두머리샘이 여러 분야를 혼자 체크하며 꾸려가서 그렇다지만

좋은 손발들을 잘 쓰지 못하는 것도 문제일세.

이러다 30일까지 끝을 내지 못하는 건 아닌가...

페인트 일은 낼 해 중천일 때 하려.


위탁교육 아흐레째, 그리고 물꼬stay 여는 날.

위탁교육도 왔던 아이라, 물꼬stay도 물꼬 오랜 식구여서,

집짓는 현장이 돌아가는 중에도 가능하게 된.

기초학습도 되어있지 않던 아이는 음수 양수도 하고 체적까지 하고 있다.

물론 아직 숫자를 다루는 게 약해서 세 자리 수 뺄셈도 헤매고

구구단도 헤매지만

나이가 할 수 있는 이해들이 있으니.

가르치는 나도 배우는 저도 즐거워하니,

공부가 즐거울 수 있음을 아니,

그것이야말로 더 큰 성과라.

게다 수학을 건축현장에서 쓰고 있는 동현샘이 알려주는 것들이 큰 도움.

고맙다.

아이는, 자는 것도 먹는 것도 동현샘한테 찰싹 붙어 지낸다.(대개 보육원 아이들의 특성이기도)

정이 기로운 아이라...


학교에서는 여러 날 비닐 목공실을 정리 중.

연규샘이 들어와 위탁교육을 돕게 되었네.

달골 현장에 보탤 손이 늘어나면서 밥바라지 말고도 들어갈 일 잦은데

늘 일이 되라고 때마다 샘들이 들어와 돌아가는 산골살이라.

오는 연락도 해야 할 문자 한 줄도 챙기지 못하는 날들,

오늘은, 아마도 건축 상황을 묻느라 한 연락이지 싶은데, 은식샘 전화도 못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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