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공간이 마치 밤인가 싶었던 오전이었다.

아침 10시께야 해가 나왔네.

위탁교육 열흘째, 물꼬stay 이틀째,

햇발동 별방을 수행방으로 하여 해건지기.

오전 곁두리는 이들에게 맡기고 달골 집짓는 현장으로.


“저도 서울대 가고 싶어요.”

기초학습을 성큼성큼 해나가며 고무된 아이.

연규샘도 아이 학습을 돕고,

저녁이면 같이 방을 쓰는 동현샘도 수학을 돕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9학년까지 이 산골에서 일하며 큰 류옥하다도

이 아이가 고무되는데 한 몫.

10학년에서야 제도학교를 가 3년을 보내고 서울대와 의대 합격했던.


루바, 페인트 칠하다.

귀, 벌에 쏘이다, 이 계절에.

페인트 향 때문이었을 듯.

“이러니 내가 산골 살기 얼마나 기적이겠어?”

그렇다. 벌레를 조옴 타야 말이지.

얼마 전엔 팔 안쪽 손목 위를 물려 퉁퉁 부었더랬더니.

조금 어지럽기도.

참 익숙해지지 않을세, 벌레들.

그래도 조금씩조금씩 나아는 지는.

일단 두렵지는 않으니까.


교육청과 내년학년도 일정 협의 건.

메일이 아닌 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하는.

연규샘이 와 있으니 다른 일들도 챙기기가 수월한.

읍내 좇아갔다 오다.

학교아저씨는 여러 날 비닐 목공실을 정리 중이고,

아이는 달골에서 현장의 마무리 일을 돕고,

연규샘이 학교로 내려와 밥바라지를 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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