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4.나무날. 해

조회 수 98 추천 수 0 2021.01.15 23:51:24


 

바람이 자주 불었다.

어제와 내일의 영하 사이, 오늘은 영상이라고 했더랬다.

푹했다.

 

지팡이를 짚고 달골 둘레를 돌다.

달골 물꼬의 부속건물들 너머로 산판 중.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였던가

더러 참나무도 있었지만 낙엽송들을 베어냈다.

한참을 쉬더니

오늘부터 굴착기가 와서 넘어뜨려놓은 나무들을 모으고 있었다.

상황을 확인하러 햇발동과 창고동 뒤쪽을 한 바퀴 돌고,

굴착기가 들어와 작업하는 결에 혹 챙길 건 없으려나 돌아본 것.

같이 둘러보며 햇발동 뒤란 가파른 쪽 물길을 봐주던 준한샘,

아침뜨락 작업 때 굴삭기 앞세워 대략 여며놓은 것들 보고서

잘 되었다 평하다.

이번에 들어온 넘의 굴착기에 굳이 말 넣을 것 없이

우리 작업하러 장비 들어올 때 마저 작업해도 되겠는.

 

청계 준비.

혼자 살아도 한 살림, 혼자 오는 이를 맞아도 한 청소.

밥을 하는 힘은 좀 덜어도 여전히 끼니마다 밥상을 차려야 하고,

묵을 방만이 아니라 걸음이 닿을 모든 곳을 청소해야 하고,

난방도 해야 하고.

햇발동은 초벌 청소를 해두다. 걸레질은 내일.

아침뜨락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을 맞아도 손이 다 닿아야지.

걷는 길 따라 마른잎들을 치우자 했다. 

준한샘이 들린 김에 낙엽 부는 기계로 해주마 했지만

들고 온 기계가 그만 작동을 안 하는.

갈쿠리로 같이 긁었더라.

 

겨울90일수행이 동안거 토굴수행에 가까워 보인다고

오늘 들어온 이가 식당 밥을 싸왔다.

밥 두 그릇에 국 두 그릇, 반찬들을 담은 일회용품들.

...

이것들을 다 어쩌나.

요즘 코로나19보다 더한 내 관심은 쓰레기 문제다.

코로나로 더 심각해졌을.

알뜰해서라기보다 그런 생각으로 버리지 않는 것들이 는다.

버리면 쓰레기니까.

가령 가마솥방의 음식물 찌꺼기 들통 같은 거.

위 쪽 부분이 다 깨져 나간 걸 아직 쓰는.

돈으로야 그게 몇 푼이나 하겠는가만.

 

우표가 붙은 아름다운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나는, 아니 누구라도 그의 글씨를 사랑할.

이건 숫제 인쇄 같은 글씨라.

단아하고 단정하고 그의 따뜻한 성품도 담긴.

나 같이 글씨가 너무 자유로운 사람은 그런 글씨가 주는 황홀감이 더 큰.

이번 계자에 후배들을 보내면서 안부 편지를 전한 현택샘이었다.

요새 우표값? 380원이더라.

그래요,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청계는 9학년 아이 셋이 등록자 다였다.

신청은 둘이 더 있었지만 역시 코로나에 막혔던.

오늘 한 아이네서 전화가 들어왔다.

대체로 엄마보다는 아버지 쪽이 더 보수적일 때가 많은데,

또 사회 이슈에 더 민감한 쪽도 아버지들인 경우가 많은.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오는 것을 우려하는 아버지의 걱정이 깊다 했다.

얼마 전 자가격리 1주도 했다 하니...염려가 당연하지 않겠는가.

물꼬는 물꼬로서 제 소임을 하고, 또 저마다의 자리에서는 또 그 무게가 있는.

취소하여도 얼마든지 이해가 되는 상황이고, 환불도 전혀 문제가 없다,

마지막 전날까지 편히 결정 하십사 전하다.

 

코로나19로 마을 대동회도 못하는 해가 되었다.

이장 선거 역시 내년으로 미룬.

헌데 오늘 마을 개발위원들과 어르신 몇이 선출하게 되었다는 소식.

3년씩 연임, 6년을 내리하는 이장 자리.

요새는 적지 않은 마을에 여자 이장이 있어도

아직 이 마을 정서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는.

하하, 별로 되고 싶은 것도 없는데 가끔 멧골의 이장은 꿈꾼다.

오래 여기 살아야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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