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4.해날. 맑음

조회 수 401 추천 수 0 2021.02.11 23:24:56


 

봄날이다.

167계자가 끝나고, 167계자 더하기 계자도 끝나고

모두가 떠났다.

제법 긴장이 있었던 일정이었고,

(코로나19 3차 확산세, 그리고 엄격한 거리두기제한이 이어지고 있던 터라)

자가격리 기간으로 갖는 2주는 지나야,

그래서 함께한 모두의 안전이 확인되었을 때야 마음의 짐을 덜게 될 것이지만,

일단 상황은 종료다.

훅 몸이 떨어질 만했고,

추위는 마음도 얼어붙게 할.

그런데 하늘이 힘 내린다, 봄날 같은 다사로움이다.

 

수행하고,

느지막히 집안을 빠져나온다.

제습이와 가습이한테부터 간다.

지난여름에는 습이들이 아무리 불러대도 갈 짬이 없더라니,

겨울 일정에는 하루 건너갔더랬지.

휘령샘과 세빈샘과 아이들과 함께 습이들 산책을 시킬 수 있었더랬다.

오늘은 한 마리씩 학교를, 마을을 둘러둘 러 돌아왔다.

저만치 서성이는 봄을 까치발로 보고 왔더라.

 

계자에서 우리가 하는 중요한 하나는

모두가 전화기(뿐만 아니라 모든 영상매체. 경우에 따라 쓰기도 하지만) 놓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잊었거나 잃었던 세계를 되찾기 혹은 그런 세계가 있었음을 환기하기.

그런 세계에서도 사람이 얼마나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소셜미디어가 주는 긍정 너머 그것이 가져온 불운들이 있다.

어느새 우리를 아주 지배하게 된 세계.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사람의(사람을 보는) 나라를 만드는 시간이라 할 만.

제프 올로프스키의 <소셜미디어>다큐 드라마 더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

극적인 정치적 양극화를 부르고 불안과 우울증을 증가시키고

10대의 자살률을 높이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불길처럼 번지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설계와 규제 조정을 통해 일종의 균형을 찾아보자는 제안이었다.

사람의 의식을 한 쪽으로 더욱 몰아간다든지,

가짜뉴스에 점령당한다든지,

사람은 없고 기술만 있다든지 하는 부정성에 대해

우리가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지혜롭게 잘 쓴다면 유용할.

어떻게?

우리의 약점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다 윤리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재설계하는 것은 기술 회사의 몫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하고, 이러한 약점을 인식하고,

기계에서 톱니가 되는 것을 저항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영화 말미에 대안적 행동지침을 전하기도 한다.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앱을 제거한다든가,

순간순간 시선을 쓰는 알림 설정을 끈다든가,

공유 전 팩트를 확인한다든가,

다양한 정보를 얻고 낚시에 클릭을 주의하고,

아이들과 시간 예산을 짜서 접근하기(침실에서 끄기, 30분 전 끄기...) 같은.

이 역시 결국 사람살이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이겠다.

지나치니 문제.

주체적으로 쓰기!

아이들에게 그럴 수 있도록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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