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2월 어른의 학교를 마치고 사람들이 남긴 갈무리 글.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기다(그게 아니라면 한글 프로그램이 잡아주었거나).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고치고,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다면 옮긴이가 주()를 단 것.

글 차례는 글이 쌓여있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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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규:

편안함과 이질감을 느끼며 제가 얼마나 물꼬를 그리워했는지 알았습니다.

시간과 거리를 두고 만나는 물꼬와의 접점을 마주하는 게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지금 보니 어떤 지점은 각자의 변화를 통해 달라져있고, 어떤 지점은 변화가 지난 후에도 닿아있어요.

정성과 애정과 수고가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잘 쉬고 잘 대접받고 잘 배우고 갑니다.

돌 하나도 귀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며,

내 삶을 가꾸는 일에 대한 어떤 안도감/위로/지지/자극을 받아요.

스물일곱의 공연규와 2021년의 물꼬의 새로운 관계가 기대되고 설레어요.

늘 감사합니다.

 

이세인:

풍요롭다, 평온하다, 편안하다 라는 마음이 가득했던 3일이었습니다.

나의 마음들 감정들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시간들을 살면서 이제는 용기를 내어야겠구나 필요하겠구나를 느낍니다.

나를 위해 더 많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물꼬사람들을 보며 많이 합니다.

지내면서 여러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내는 모습들에 많이 감명받았습니다.

긍정적인 기운으로, 감정으로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지내겠습니다.

3일동안 너무나 든든하고 따뜻한 밥 그 정성에 감사합니다.

 

김진주:

먼저 어른의 학교너무 오고싶었다. 그리고, 역시나, 좋다.

요즘은 사랑이라는 것에 궁금증이 생겨서 관심이 많은데

나는 사랑을 분명히 하고 있고 사랑을 너무도 많이 받아서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랐는데

그리고 지금은 사랑을 하고자 하는데, 내가 뭘 알기나 알고 사랑합니다를 쓰고 있는 건지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에게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물었고, 나는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자 내가 좋아하는 물꼬에 왔다. 또 생일선물이기도 했다. 물꼬는 나에게 크나큰 선물이기도 하다, 나의 삶에.

또 어쩌면 배우고 싶은 나의 욕심에 어른의 학교를 신청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른도 학교가 필요하다. 어른도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어른도 사랑과 치유가 필요하다

어른이라는 책임감에 인간이라는 걸 잊지 말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물꼬는 사랑이다. 그 사랑을 난 또 받아가고 그 사랑으로 또 살아가고 그 사랑으로 나는 오늘을 즐겁게 살아간다.

어른의 학교로써는 더할나위없이, 양질의 배움을 받아간다. 지속하는 힘, “를 받아간다. 정말로, 진심으로, 가치롭다. 감사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오만가지의 소용돌이로 긍정의 힘이 쏟는다. (물꼬에서 받은 사랑 때문에). 

근데 이것을 글로 충분히 표현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내가 느끼는 행복과 사랑을 다른 사람도 느꼈으면 좋겠다 바래볼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년도에 지속하는 힘을 길러 보고자 한다. 사랑이 있으면 뭐든지 된다

옥쌤의 지독하고 단단한 사랑이 물꼬를 이끌어가고 있듯이 나도 물꼬를 지속적으로 보고싶다

옥쌤이 주신 사랑에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사랑하니까요. 항상 감사합니다. 물꼬.

 

정재훈:

일탈~ 바쁜 삶에서 해방되어 그리운 물꼬에 온게 정말 좋다. 자주 오지만 올때마다 색다른 경험과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다는게 정말 좋은것같다

물꼬에 오면 항상 무언가를 할 때 그 속에서 배움과 즐거움, 경험 이런 것들을 또 느끼게 되는게 정말 좋은 것 같고 

또 물꼬에 와서 무언가를 배우고 간다는게 물꼬라는 곳이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오랜만에 와서 오랜만에 얼굴 보는 것도 정말 좋았고, 반가웠고 정말 좋았다

처음으로 뜨락에 튤립을 심었는데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해서 정말 좋았다.

물꼬에 와서 항상 느끼는데 옥샘이 항상 오랜만에 올때마다 누가 이거를 해주셨다, 누군가 이것도 도와줘서 꾸렸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대단한건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 물꼬에 무엇이든 보탬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꼬에 대해서 소개할 때 내 이름이 나오는게 일적으로 다르게 목표이다

꼭 이룰게요.

오랜만에 많이 만나고, 배우고, 즐거웠습니다. 반가웠고 다음에 또 볼수있음 좋겠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유진:

오랜만에 온 계자는 똑같다. 그런데 10년의 시간이 지난 는 변해있다. 같은 공간, 같은 사람들이지만 저마다의 시간을 먹고 자라있다

신기하게도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그 기들이 조금이나마 눈에 그려진다. 고단했던 직장생활, 새로이 시작하는 일, 공부로 

고단한 길을 가야하는 인생과 생활들이 나를 반성하게 한다. (왜냐하면 내가 제일 힘들게 살거라고 쉽게 생각했기에)

그 누구도 편안한 삶이 아니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걸 깨닫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서의 시간을 먹고 자란 물꼬는 또 어떻게 변할지... 옥샘은 어떻게 변할지... 여기 있는 어른들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앞으로의 기대로 오늘도 물꼬와 인사!

 

하유정:

너무 너무 오랜만에 들어오는 물꼬.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 반,

그래도 마음쓰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해주는 말에 또 나도 고마운 마음 반이었던 것 같다.

단절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온 우리가 만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서 

많이 배우고, 깨닫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늘 그렇듯 물꼬는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 공기, 냄새, 분위기, 향수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막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올 한해를 살아내보자, 잘 살아낼 수 있겠다 하는 기운을 얻어가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류옥하다:

출렁출렁

힘을 많이 빼고 각자 사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재미있게 잘 웃다가 쉬다가 갑니다.

어떤 삶도 굴곡없는 삶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꾸역꾸역 쌓인 돈들이 아침뜨락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듯이 

매일 매일의 작은 노력과 발전, 감정과 실력들이 모여 한 생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내일 걱정을 오늘 하지 말고 더 넓고 보고 내일을 단단히 대비하면서도 출렁출렁 흘러가듯 살면 되는 것일테지요.

· 튤립심기 - 혼자하면 한나절 일인데 같이 하니 즐겁고 의미있었습니다.

· 산오름 -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돌밭에서 정말 목숨이 걸린 산행을 한다는게 심장 뛰고 즐겁고 무아지경에 빠졌습니다.

· 달집태우기 - 사람 소원이 참 나이를 먹으며 작아지는 걸 느꼈어요. 가족건강, 내 건강 같은 것들이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 실타래- 각자 사는 이야기, 관심, 관점이 다르지만 그런 다양함들이 풍성함을 주고, 되려 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기, 여유로이 보기. 그러나 삶을 치열하게, 디테일은 치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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