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집 북쪽마당 한켠의 풀을 뽑았다.

잔디가 없는 곳이었다.

들어와 있던 기락샘이 돕다 갔다.

곧 사이집 남쪽에 여덟 평 남짓 베란다 혹은 툇마루가 생길 만큼의 자리에서

잔디를 떼다 심을 양이다.

남향의 잔디는 실하게 자라 흙을 다 덮었다.

그걸 떼어내어 뚝뚝 심어도 자라서 서로 이어지겠지만

전체로 흙을 긁고 물 뿌리고 척척 이어붙이면 저들도 자리 잡기 쉬울 테지.

 

지난 8월 기후위기와 축산동물의 권리를 함께 논의한 국회토론회가 있었다; <기후위기시대 축산동물을 말하다>

닭의 자연수명은 약 7, 돼지는 약 12.

하지만 각각 7, 16주를 살고 잔인한 방식으로 도축 당한다.

그들의 삶은 폭 70cm, 높이 120cm, 길이 190cm 안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만을 반복한다.

빨리 몸이 비대하도록 호르몬제를 맞고,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행동을 못하도록 진통제 없이 부리와 이빨, 꼬리를 잘린다.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에 거의 관심이 없다.

아니 그보다는 그들의 고통이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4~8년 동안 강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연이은 임신을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송아지가 태어나면 어미의 젖을 못 먹도록 몇 시간 만에 어미소와 분리된다.

생산 능력이 없는 수송아지들은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마취 없이 거세당하고 ,

임신능력이 없거나 산유량이 적어 생산성이 떨어지면 도축된다.

우리가 날마다 먹고 입고 쓰는 동물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온다.

그들의 고통, 행복, 지향 같은 것은 애초 없다.

그저 산업일 뿐이다.

 

그런데 이 축산업은 동물에게도 고통이지만 지구 생태계로 위험에 빠뜨린다.

전세계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420억톤의 탄소 가운데 20%가 축산업에서 나온다.

아마존 파괴의 91%가 축산업이 원인이며, 전 세계 곡식의 50%가 가축의 사료로 이용.

온실가스배출 외에도 축산업이 세계 물 소비량의 30%를 차지하고

땅 표면의 45%가 축산업에 쓰인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4이 식량시스템과 관련돼 있고, 그중 80% 축산업과 연관.

식생활의 대전환이 절박하다는 말이다.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겠지만 더 가시적인 영향은 정책이다, 육류대체식 보급같은.

 

지구에는 다양한 종들이 살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하나의 종이 다른 종을 지배하고 물건으로 여기는 방식은

지구를 더 이상 건강하게 지탱할 수 없다.

정치가 동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에게 끼친 행위는 부메랑이 되어 인류에게 돌아온다.

2021년 정부예산에서 가축분뇨 처리비용이 1103, 가축방역 및 축산물안전관리에 2600억이 배분.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량 살처분에 투입된 비용이 2010년부터 약 4조원.

축산업에서 인간이 동물과 맺어온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축산업 지원에 대해 검토해야 하고 멈춰야 하며 육류소비량을 감축해야 한다.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1인당 평균 탄소 배출량이 한 해 2.1톤이 되어야 한다는 UN의 보고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한 해 탄소배출량은 12.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70193

남은 시간은 고작 9, 식생활 대전환이 필요하다

[어스링스 지구생명체 기록 프로젝트] 축산동물1 국회 토론회 '기후위기 시대, 축산동물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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