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씨를 자르다.
오후에는 비가 많았다. 얼마만인가! 긴 겨울 가뭄 끝이다.
청소를 했다. 그건 이제 내가 움직이겠다는 뜻이다.
뭔가를 할 마음이 됐고, 그 준비인 것이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날의 일을 한다.
개울 곁에 차를 두었다. 차를 닦았다.
물을 끼얹는 차례는 빼도 되니 한결 수월타.
마지막에 닦지 않아도 되니 또 한 단계가 수월타.
물이 차갑지 않았다.
손가락의 작은 상처도 오래 간다.
살성이 약하다는 표현들을 쓰더라.
허니 복부의 작은 수술이 제 아무리 작은 수술이었다 해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멀기는 하겠지.
복부수술 때만 해도 염증이 심해서 병원에서 열흘을 붙잡았더랬다.
배꼽 아래 둥근 구슬이 떼굴거리고, 배꼽 주위가 딱딱하다.
나아가는 과정이긴 한가, 또 다른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살이 5kg 빠졌다. 먹는 게 적어서도 그럴 수 있겠는데,
혹 다른 문제는 아닌가? 장유착이라도?
당장 움직이기는 어렵겠고,
진물이 나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
다음 주 대처 나갈 때 병원을 들러봐야겠다.
아들한테 지청구를 듣는다.
“엄마, 이제 젊을 때처럼 잠 적게 자면 안 돼. 더 많이 자야 돼.”
잠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끝장나는 신체부위는 뇌.
‘장기간 수면 결핍을 방치하면 소아비만, 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과 뇌출혈,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수면 결핍이 불면증으로 이어져 악화될 경우 신경세포가 변하는 신경변성질환을 불러일으켜
심할 경우 2년 안에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단순히 수면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만으로 우리는
많은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우리 잠 좀 자면서 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