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23.물날. 맑음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2.04.22 13:39:22


아침이 밝아오니

살아야 할 또 하루가 시큰거린다

나는 살아있다라는 농담

수억 년 해묵은 농담

 

(최승자의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에서 아침이 밝아오니전문)

 

작은 수술 이후 통증이 길었고, 엎친 데 덮쳐 코로나도 앓았다.

검사를 위해서 병원을 드나들고, 병원을 옮겨보기도 했다.

이미 알고 있던 앓이를 빼고 크게 문제는 없었다.

더 많이 자고 더 많이 쉬면서 몸의 회복을 돕기로 하던 얼마쯤이었다.

그래도 분명한 건 나아지고 있다는 거였다.

몸이 가라앉으니 마음도 세우기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오늘 마지막 검사 하나를 하고 왔고, 괜찮다고 했다.

쉬었다.

비로소 오늘에야 누리집에 2월 어른의 학교 기록을 올렸다.

힘을 내보자 한다!

 

최승자의 시들이 왔다.

그는 자주 아프지만 자주 회복했고, 그때마다 시집을 냈다.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과 떨어져 살아왔나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아으 비려라

이 날 것들의 )

 

구름이 우르르 서쪽으로 몰려간다

 

(최승자의 얼마나 오랫동안전문)

 

나도 나의 글을, 나의 시를 쓰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936 2022. 4. 6.물날. 맑음 / 설악산 아래·6 옥영경 2022-05-03 516
5935 2022. 4. 5.불날. 맑음 / 설악산 아래·5 옥영경 2022-05-03 360
5934 2022. 4. 4.달날. 맑음 / 설악산 아래·4 옥영경 2022-05-03 392
5933 2022. 4. 3.해날. 맑음 / 설악산 아래·3 옥영경 2022-05-03 380
5932 2022. 4. 2.흙날. 맑음 / 설악산 아래·2 옥영경 2022-05-03 396
5931 2022. 4. 1.쇠날. 맑음 / 설악산 아래·1 옥영경 2022-04-28 437
5930 2022. 3.31.나무날. 흐리다 밤비 살짝 옥영경 2022-04-28 434
5929 2022. 3.30.물날. 비 옥영경 2022-04-25 358
5928 2022. 3.29.불날. 맑음 / 좋은 책에 대해 생각하다 옥영경 2022-04-25 360
5927 2022. 3.28.달날. 맑음 옥영경 2022-04-22 311
5926 2022. 3.27.해날. 맑음 옥영경 2022-04-22 423
5925 2022. 3.26.흙날. 비 개어가는 아침 옥영경 2022-04-22 363
5924 2022. 3.25.쇠날. 흐리다 밤비 옥영경 2022-04-22 345
5923 2022. 3.2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4-22 329
» 2022. 3.23.물날. 맑음 옥영경 2022-04-22 326
5921 2022. 3.22.불날. 맑음 / 물꼬의 영동 역사만도 26년 세월 옥영경 2022-04-22 350
5920 2022. 3.21.달날. 맑다 흐려지는 오후 / 2022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2-04-20 327
5919 2022. 3.20.해날. 흐림 옥영경 2022-04-20 346
5918 2022. 3.19.흙날. 눈 내린 대해리 옥영경 2022-04-20 340
5917 2022. 3.18.쇠날. 비 근 오후 옥영경 2022-04-20 30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