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10.해날. 맑음

조회 수 359 추천 수 0 2022.05.07 08:58:10


이 멧골 봄이라는 게 아직 마루까지 올라왔다 안심하기는 이르나

화분들을 내놓는 건 괜찮겠다 한다.

학교 본관 복도에 있던 화분들을 현관 밖으로 꺼내다.

물도 흠뻑 주고.

기숙사 햇발동 안으로 들어와 있던 큰 화분들 역시 현관 쪽 데크로.

역시 물을 담뿍 주고.

지난해에는 5월에 과수들이 냉해를 입었다.

날씨를 잘 살피기로.

 

저녁 일곱 시에야 들일을 마친 이장님 부부가 달골 들리다.

마을방송 수신기를 달골에도 하나 설치하러.

이제야 이 공간도 마을에 편입되는 듯 느껴진.

차를 달이고 한 시간여 마을 소식을 듣다.

이 마을로 들어와 살려는 물꼬 바깥식구 하나 있다. 거처할 만한 곳을 여쭈었다.

빈집이 없는 건 아니나 내놓은 곳이 드문.

두어 곳은 외지인이 들어오며 당장 사두고 비싼 값을 부르고 있네.

그나마 있는 한 곳은 도저히 고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낡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한 댁은 대처 나가있는 자식네가 아주 비싼 값에 내놨다는데.

다행히 자식들이 진학상담을 하기도 하며 물꼬랑 교류가 잦은 댁이라.

살 형편은 아니고 거기라도 빌릴 수 있는가 내일 전화 넣어보기로.

 

요새 학교 터에 대한 향방을 두고 고민이 많은 때.

한밤 벗이자 물꼬의 바깥샘이 건너오다.

자정이 다 되는데 그제야들 시간이 맞춰져 머리 맞대다.

야삼경에 가마솥방에서 파전을 굽고 달걀찜을 하고.

물꼬가 오랫동안 써왔던 공간을 놓기는 그 시간의 축적이 아깝지 않으냐,

일단 충북도 교육청에 공간 쓰임에 대한 제안을 좀 해보자,

현재는 그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일이 어떻게 흐를지 보고 다음 일은 다음 걸음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6 2024. 4.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0
6635 2024. 4.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1
6634 2024. 4. 9.불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1
6633 2024. 4. 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2
6632 2024. 4. 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2
6631 2024. 4. 4.나무날. 잔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4-04-23 23
6630 2024. 4.10.물날. 맑음 / 곡성 동악산(735m) 옥영경 2024-04-23 23
6629 2024. 4.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5
6628 2024. 4.11.나무날. 맑음 / 화전놀이 옥영경 2024-04-23 26
6627 2024. 4.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34
6626 2024. 4. 2.불날. 흐리다 밤 비 / 옳다면, 가시라! 옥영경 2024-04-21 37
6625 2024. 4. 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1 39
6624 2024. 4. 3.물날. 비 옥영경 2024-04-21 47
6623 2024. 3.2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4-18 63
6622 2024. 3.27.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17 67
6621 3월 빈들 여는 날, 2024. 3.29.쇠날. 갬 옥영경 2024-04-18 77
6620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78
6619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82
6618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83
6617 3월 빈들 이튿날, 2024. 3.30.쇠날.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24-04-18 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