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20.물날. 맑음

조회 수 309 추천 수 0 2022.06.04 13:58:33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깨고,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울고,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든다 했다.

곡우, 맑았다.

 

아침을 열자. 몸을 풀고 대배를 하고 좌선하고.

수능을 칠 이들이며 열아홉들을 위한 기도에서부터

물꼬의 인연들을 불러 자비명상.

그리고 오늘도 하루를 잘 모셔보자는 응원.

 

밥상을 차린다. 내 기도이고 수행.

그 밥을 하며 힘을 내기 시작하고,

그 밥 먹는 이들 또한 힘내시라.

주말에는 빈들모임.

물꼬의 청년들이 품앗이이자 논두렁인 진주샘의 혼례들에 갈 것이다.

여기는 빈들모임이 있는 주말.

지난 늦가을부터 잡아놓았던 상담이 마침 23일 흙날.

지난 주말 집중수행 때 하던 일수행 작업도 아직 남아있어

이번 주말로 이곳 일은 몰았다.

 

달골 창고동 뒤란 마른풀들을 검었다.

봄이 오면 하는 일들이다. 4월에야 봄인 이곳,

봄이다 싶으면 여름인 이곳.(그리고 가을이다 싶으면 겨울인 이곳)

 

학교 터 관련하여 고민이 오래고 깊다.

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서 26년째(실제는, 첫 해 가을은 임대료 없이 썼으니 27년째) 써오고 있는 땅.

지난 3월 관련하여 이후 어찌 할지 교육청과 협의가 있었고,

얼마 전에는 교육감님께 관련하여 메일도 보냈고, 전화가 들어와 30여 분 통화했다.

오늘 두 번째 메일을 썼다. 아직 보내지는 않았다.

대략 물꼬 편에서의 가닥은 잡혀간다.

늦은 밤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벗과 논의가 있었다. 그것이 방향을 더 굳히게 했다.

외부 발언은 6월 연어의 날 이후 하겠다.

 

시험 하나를 봐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런 시험 있잖나, 운전면허 필기처럼 웬만하면 붙는데 안 하면 떨어지는 그런.

한 이틀 하면 될 일이다.(라고 생각한다.)

더러 익어야 할 용어가 있는데 익혀지지 않는다. 쉽지 않다.

내가 손발로 뭔가 더 익숙해질 동안 머리는 그리 둔해졌네.

한 번만 봐도 되던 영민함 대신 생각이 더 깊어진 걸로 하자.

여러 차례 눈에 익혀야겠지.

재밌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봤던 것들이

더러더러 겹쳐진다. 하기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여했던 그 시절인가.

해서 청소년들에게 가끔 말한다, 지금 공부 좀 해두는 걸로 평생 잘 써먹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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