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25.달날. 흐림

조회 수 325 추천 수 0 2022.06.09 15:47:45


태어나는 이는 없고 떠나는 이만 있다지만

들어오는 이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정년퇴임하고 시골살이를 시작한 이도 여럿 있고,

드물게 젊은이(라고 해야 사오십줄)도 있다.

이 멧골이 부모 살던 동네이자 고향인 청년(이라고 해야 내 또래)이 들어와

청소년기 자식 둘을 데리고 농사를 짓는 이가 있는데,

서로 살기 바빠 그리 교류는 없다.

가끔 마을 일 때문에 문자나 드물게 오가는.

아내의 건강 때문에 들어와 몇 해를 보냈는데,

지금은 그의 아내도 없다.

다행히 노모 계시고 형제도 있는.

지난 한가위에

자신이 예닐곱 해 지은 농사거리를 판다는 문자가 물꼬에도 닿았는데

살피진 못하였다.

뒤늦게야 생각이 났네.

물꼬도 챙겨야 할 어르신들이 여럿.

적은 비용은 아니라 그 여러 어른들을 다 챙기지는 못하고

한 분부터 그의 상품을 보내드리기로.

그렇게라도 농사꾼을 지지해주고 싶었다.

눈으로 물건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그이라.

딱히 서로 사이좋을 것도 없지만,

그가 외지것의 설움을 겪을 일 없어 우리 처지를 아는 것도 아니지만,

농사짓는 젊은이가 그런 작은 관심에도 힘일 수 있다면야!

 

학교아저씨가 된장집을 시작으로 예취기를 돌리기 시작하다.

그곳이 시작점이라고,

내 사는 집부터 정리하고 나오자고 부탁드렸다.

청소도 내 몸 거한 곳부터 하자고.

 

800쪽 넘는 책 하나를 쥐고 멈춰있기 두어 달,

다시 책을 펼쳤다.

올해 내는 책의 한 꼭지에 인용하기로 한.

그래서도 부지런을 떨어야건만 건강에 어려움을 겪었던 2,3월이 쉽지 않았고,

그렇게 힘을 잃으니 바람 빠진 풍선마냥 힘이 실리지가 않았더랬네.

영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5956 2022. 4.26.불날. 비 내리다 긋다 옥영경 2022-06-09 322
» 2022. 4.25.달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25
5954 4월 빈들 닫는 날, 2022. 4.24.해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18
5953 2022. 4.23.흙날. 맑음 / 찾았다! 옥영경 2022-06-04 396
5952 2022. 4.22.쇠날. 흐림 옥영경 2022-06-04 404
5951 2022. 4.2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2-06-04 388
5950 2022. 4.20.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04 307
5949 2022. 4.19.불날. 맑음 / 물꼬에 처음 왔던 그대에게 옥영경 2022-05-16 523
5948 2022. 4.18.달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22-05-16 378
5947 2022. 4.17.해날. 맑음 / 교실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옥영경 2022-05-07 1525
5946 2022. 4.16.흙날. 맑음 / 달골 대문 쪽 울타리 옥영경 2022-05-07 524
5945 2022. 4.15.쇠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387
5944 2022. 4.14.나무날. 비 근 아침, 흐린 종일 옥영경 2022-05-07 447
5943 2022. 4.13.물날. 흐리다 정오부터 비 옥영경 2022-05-07 362
5942 2022. 4.12.불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368
5941 2022. 4.11.달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368
5940 2022. 4.10.해날. 맑음 옥영경 2022-05-07 358
5939 2022. 4. 9.흙날. 맑음 옥영경 2022-05-05 445
5938 2022. 4. 8.쇠날. 맑음 / 설악산 아래·8 – 십동지묘, 그리고 토왕성 폭포 옥영경 2022-05-05 484
5937 2022. 4. 7.나무날. 흐리다 맑음 / 설악산 아래·7 옥영경 2022-05-05 4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