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조회 수 182 추천 수 0 2024.02.13 02:27:16


나무날은 6도에서 영하 8,

쇠날은 6도에서 영하 7.

낮 최고기온이 6도까지 올라도 달골 길 꼭대기는 눈이 녹지 않았다.

올라왔던 차가 안전하게 내려가려고 처음으로 염화칼숨을 뿌렸다.

그걸 쓰지 않고도 쓸어내며 관리하는 곳인데,

염화칼슘이며 염화나트륨이며 그거 다 자연에 있는 건데...”

적정사용을 넘치게 하니 문제이지 않겠냐는 하다샘.

두어 바가지 바퀴 쪽으로만 뿌렸는데, 오호, 저리 금세 보는 효과라니!

 

명절 준비란 것도 청소이겠다.

우리를 둘러싼 안팎을 가지런히 하고, 몸과 마음을 닦고. 목욕재계하고.

어떤 일의 완료란 것은 그 일을 하면서 나온 쓰레기까지 치워 주변이 깨끗해졌을 때 그리 말하는 것.

그러니 무슨 일이고들 들어와 일을 하고

여기저기 그 흔적들을 남겨놓은 거라면 끝난 게 아닌.

예컨대 전기공사를 한 뒤라면 꼭 전선 껍질이 던져져 있다거나 하는.

지난해 6월 연어의 날을 앞두고 1,2층 복도 데코타일을 떼어내고 장판을 깔았더랬다.

햇발동 현관 데크 앞, 복도 통창 아래 구석으로 데코타일이 쌓여있었다.

연어의 날이 끝나면 여름계자 준비로 바쁘고, 그러다 어영부영 다시 겨울계자가 다가왔다.

이 멧골은 10월에 들어서며 겨울 지낼 준비를 벌써 하는.

그나마 가지런히 해두어 다행했고,

이제는 봄을 기다리고 있는 일이었다.

인도에서 돌아오면 3, 그때는 또 새 학년도로 부산할 거라.

더구나 지자체의 학교 리모델링 건이 계속 대기상태.

묵은 걸 그예 걷어내고팠던.

실타래학교가 끝나자마자 할랬더니 눈 내렸다.

마침 덩치 크고 힘 좋은 아들 들어와 말을 넣었더니

오며가며 살피보고는 오늘 햇살 좋을 때 하기로.

해 좋아도 거긴 거의 그늘이지만.

바람이 조금 쌀쌀했고,

아직 물먹은 장판이었으나 말 나온 김에들 하기로.

식구들 모두 올라 마대자루를 쓰레기봉투에 넣고 그 안으로 착착.

네 자루가 나왔고, 삼거리집 창고로 일단 내렸다.

마치 하지 못한 모든 일을 다한 듯한,

비로소 묵은 해를 보내는 느낌이었네.

 

집에 아이가 태어나고 썼던 이불과 포대기가 있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도 오면 그 이불을 꺼내 써왔기도.

이제는 버리려 한다.

마침 아들이 왔기 그 이불 위에 벌러덩 누워 기념촬영,

태어난 아이를 감싸 안았던 포대기는 채 무릎까지도 싸이지 않았다.

우리의 한 시간이여, 또 안녕.

 

식구들이 우르르 나가서 같이 설 장을 보고 왔고,

늦은 오후부터 고기를 삶고 어탕 육탕 소탕에 삼색나물에 부침개며 설 음식을 준비하고,

그 사이 저녁도 챙겨먹고,

본관 청소를 하고,

저녁부터 뒤란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았더랬다.

9시에는 가마솥방 불을 끄고 나왔네.

 

세금으로 새로 짓는 지방의 숱한 공공건물들을 말하며

소멸해가는 지방을 살려보려 저리 짓지만 장차 저걸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들에 대한 걱정에서부터

자신이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나누는 속에

그믐밤이 깊어가고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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