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29.쇠날. 맑음

조회 수 356 추천 수 0 2022.08.07 04:06:44


원두막은 너무 어릴 적부터 알았던 낱말이라 그것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원두가 뭐지?

원두(園頭), 밭에 심어 기르는 오이·참외·수박·호박 들의 총칭이었더라.

원이라면 울타리가 있는 밭. 두는?

 

어제 어둑해서야 잔디깎이가 멈춘 달골.

그 시작이 저녁 6시였으니 기계가 일하기로야 세 시간도 채 안된.

그 다음 예취기 작업이 이어져야 더 깔끔할 텐데,

준한샘한테 이번 청계는 이만큼만 기계를 움직여 달라하였다.

수행하기도 전 어제의 결과물을 보러 나가다.

깔려있는 수도호스를 정리하고 햇발동 베란다 화분들을 돌보고 나니

벌써 땀이 흘러내리는.

대문께 가보니 나무 우체통 둘레는 키 큰 풀들이 무더기.

삼태기와 낫을 들고 와 정리하다.

이제 아침뜨락을 돌아봐야지.

그야말로 상황만 일단 파악하겠다는 걸음이지만

또 그렇지가 않을 것이다. 걸음을 세우는 게 좀([조옴]) 많은 이곳이던가.

장갑을 끼고 걷는다.

돌담 둘레라거나 가장자리 풀들을 뽑다.

일복을 입은 것도 아닌 채 그리 두 시간을 일하고 나오다.

그제야 씻고 수행하였네.

 

벌써 볕의 기세가 등등.

이맘때는 낮밥을 먹은 뒤 볕을 피해 제법 쉰다.

그 참에 올해 내는 책 초고 앞부분 뒷부분을 마저 고쳐 편집자에게 보내놓다.

이로서 원고가 다 갔고, 편집부에서 검토가 끝나면 수정 2교에 들어갈.

이르면 계자 전이면 좋으련, 계자 준비로 부산해도 늦은 밤 틈틈이 할 만할 것.

계자를 넘기면, 지금부터 따지자면 보름이 지나서야 작업이 가능하게 되는.

뭐 촌각을 다투는 주제를 다룬 게 아니니 조금 느슨해도...

가을에는 내년 책 원고를 쓰기 시작할 계획이라(물꼬 교육서)

좀 서둘러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

 

안과를 다녀와야지, 하지만 여러 날이 그냥 갔다.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도 있어서.

다래끼를 3주나 안고 있었다. 소염제 먹어도 가라앉지 않고

살포시 낫는 듯하다 또 커지고.

많은 바깥 걸음이 그리 마음을 먹고 또 먹기를 반복해야 움직여지듯

청계 전에 다녀와야지 싶었네. 마침 장도 봐야 하니.

혹시나 하고 전화부터 넣었는데, 이런 낮 3시에 한 전화인네 오늘은 5시까지만 하니

4시까지 접수를 하라네.

거기까지 꼬박 1시간 거리인데.

뭐 다 팽개치고 달렸다.

세균감염이 기본이라지만 피로 때문에 생긴다는.

피로로 면역이 떨어지면 감기에서부터 무엇인들 몸으로 침입하지 않겠는지.

지난 3주 새벽 네다섯 시에 자는 게 예사였다.

낫지 않을 만했지. 눈이 가장 무리했더랬다.

소염제로 가라앉을 게 아니래서 부분마취하고 절개.

그런데 지갑이 없네. 안 가져갔으니까.

지갑을 챙길 일이 잘 없는 삶을 살고 있으니 자주 놓치는.

지인한테 전화할 생각부터 나더니, , 인터넷뱅킹이며 할 수 있잖아.

신기했다. 지갑 없이 다 되더란 말이지.

 

청계 장을 보고 들어와 저녁밥상을 차리고,

청계 속틀을 짜고, 내일 오전 움직임을 그리다.

오늘은 눈을 위해 잘 좀 쉬기로.

그래놓고도 자정은 기본으로 넘고 있는.

 

자정이 지나 마당을 걸으며 올려다본 하늘.

맑은 하늘 이맘 때 멧골의 별이 어떨지들 아시리라.

뭐 다 필요 없어, 그런 마음 절로 드는.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땅과 밤 하늘 별과 자라나는 아이들이라던가.

내일 아이들이 들어온다.

겨드랑이 사이로 바람이 드는 양 어깨가 살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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