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에서 달골 기숙사의 더운물을 쓰지 못했다.

달골에서 더운물로 샤워하면 되리라 하고

학교의 온수기야 틀지를 않았으니

달골에서 못 쓰면 찬물에 씻어야 하는.

그나마 여름이어 다행했다.

하기야 필요하다면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라도 주었을.

 

대개 히터봉의 문제이거나 센서의 문제일.

기숙사는 20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히터봉을 간 적이 없다.

이상 없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전력 문제일 수도. 역시 이상 없다.

그렇다면 센서 또는 차단기 문제일수도.

보일러온수기에는 여섯 개의 차단기가 붙어있다.

그 중 하나가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터안내불이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

다행히 전체 전원을 껐다 켰더니 물온도가 올라는 가는데,

그렇다고 그냥 둘 일은 아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계자 이후에나 챙길 수 있겠다.

이번 주는 계자 준비주간.

이웃마을 건진샘이 와서 온수기 점검과정을 도왔고,

겨울에 고장나 꺼내놨던 학교 욕실의 라디에이터를 고쳐놓았고,

달골과 학교 기름통의 낡은 기름체크기(기름이 얼마나 들어있나 확인할 수 있는) 호스를 갈았다.

 

학습준비도 검사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학습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살피는 심리검사도.

학습 및 학교생활에 심리적으로 불편을 느끼거나 부적응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문제를 명확히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심리적 지원을 하기 위한.

초등에서는

사회정서역량 검사, 학습역량 검사, 학습유형 검사, 학습 저해요인 진단 검사,

정서행동환경검사(EBEQ), 수학 학습동기 검사, 사회 학습동기 검사, 학교생활 적응도 검사들을 하고,

중학교에서는 학습역량검사(인지,정서행동·환경영역), 학습유형검사, 정서행동환경검사(EBEQ),

고등학생은 자기조절 학습검사를 한다.

기초학력향상지원사이트에 가면 다 있는 내용이다.

 

유치원 아이들이 초등을 갈 때도 학교 갈 준비도라는 검사가 있다.

서구의 것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께

한국에서도 학교생활준비도(SLRT;School Life Redainess Test) 검사지가 나왔다.

말 그대로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들어가 잘 생활할 수 있겠는가를 살피는 검사이다.

유니세프의 학교준비도 하위영역(학업능력, 적응능력, 성숙정도)을 기준으로

유아누리과정 5개영역(의사소통, 사회관계, 자연탐구, 예술영역, 신체운동·건강)

초등교육과정 5개교과(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국어, 수학)를 연계하여

만들었다.

발달단계를 측정할 유용한 도구가 된다.

 

초등 입학 하향논란이 한창이다.

교육은 어떤 영역보다 관계자들이 많으니(거의 전 국민의 문제) 들끓는 의견 또한 그러할.

교육부 장관은 취학연령 조정이

·유아 단계에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대상을 확대하여 사회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결과적으로 직업 시작 연령을 앞당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현재 영·유아 교육과정은 심신 발달과정에 따라

0~2세 표준교육과정과 3~5세 누리교육과정으로 구분된다.

서구에 5살을 대상으로 0학년처럼 운용하는 프리스쿨(preschool)이 있는데,

이번 조정안은 그것을 도입한 것도 아니다.

기존 체제에 다섯 살을 조기 편입시키는 방식.

199512월 개정교육법에 만 5세 아동의 초등학교 조기입학이 허용됐지만,

현재 조기입학자 수는 아주 낮다.

헌데 요새 아이들이 성숙해서 학교에 일찍 보내도 된다?

고령화사회에서 후세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 일찍 노동자를 길러내겠다?

유치원연합의 결사반대는 그들의 이권 문제와 관계가 있다지만

, 일부 찬성은 줄어드는 초등 인구를 늘리는 방안이라는데

거참, 어처구니없는 소리이다.

무엇보다 논의가 빠져있기 때문에 더욱 가당찮은 일이다.

누구 좋자고 하는 것인가?

논문표절 음주운전경력 같은 교육부장관의 흠집을 따지자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없는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하려는 게 아니다.

사회적합의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

그 모든 걸 넘어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한 게 맞는가를 묻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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