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뒤란 공연장에서 소리하다.

한낮 해가 뜨거웠는데,

마침 공연장 한 귀퉁이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

무대 서기 어렵지 않았더라.

 

강릉 고래책방.

3층으로 된 건물은 1,2층 책방과 카페를 겸하고

너른 3층은 여러 모임이나 행사를 하는.

대관도 하고 있었다.

2시 북토크.

열다섯이 신청했고, 자리는 열이 못 됐다. 부부도 있었고, 친구끼리도 있었다.

여행을 겸한 소소한 출판기념회 같았다.

이십 대부터 칠십대까지 모여

당신들의 이야기를 나눠주어서 기뻤다. 감동이었다. 내가 힘이 났다.

강릉 사는 품앗이 근영샘이 꽃다발을 들고 와 같이 자리해주었다.

간간이 물꼬를 증명해주었달까.

한 분(혜림)이 커다란 피칸파이를 두 개 구워도 오셨다.

자리에 일어나며 강릉에 대한 좋은 인상이 한층 두터워졌더라.

관계의 확장도 좋았다.

이제는 강릉을 떠났으나 고래책방에서 북토크 문자를 받았노라며

그래서 물꼬를 알게 되고 계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한 부모의 메일도

며칠 전 받았더랬다.

뒤숭숭한 시절일수록 일단 모이는 게 중요하다, 그리하여 뭔가를 도모해보는! 

 

북토크 끝에는 간단한 글쓰기로 갈무리.

옮기면서 이름은, 성을 뺐다. 뭐 적당히 감춰주는?

물꼬에서 늘 그렇듯 옮기는 글의 맞춤법과 오자는 교정하지 않고 원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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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은정:

선생님 말씀처럼

열심히 살아내느라 정신없이 살아내느라

제 마음 깊은곳에 있는 참교육(?)에 대한,

삶에 대한 철학을 잊고 살고 있어요.

다시금 꿈틀꿈틀 올라오는 기대감, 희망을

마주하게 되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있었습니다.

영양제를 꾸준히 먹듯 이런 좋은 시간 자주 갖고 싶습니다.

제 이름은 *은정입니다.

연락처는 010.91**.****입니다.

언젠가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저장 부탁드립니다.

 

[마음의 빗장

물꼬

정성스럽게]

에 대해 마음에 새기고 놓지 않겠습니다.

 

허그 정말 감사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물꼬의 매일을 응원합니다.

 

현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재밌게 말씀해 주셔서 더 집중해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감사합니다. 오늘 책 꼭 읽어보겠습니다.

 

지영:

우문현답(愚問賢答)!

물론 어리석은 질무넹 대한 현명한 대답이지만 북토크에 참가한 지금의 나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나름 풀이하고 싶다.(어쩌면 자유학교 물꼬를 직접 탐방하고픈 맘일 테지만)

통상 졸업하는 순간 모두 배웠다고 착각하는데 어른을 위한 학교이기도 하다니 점점 더 궁금해진다.

사람은 관두껑 덮여지는 순간까지도 배워야한다는데 自然人으로서의 인생2막을 열고 있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 서서 차가운 북풍도 맞아가며 내 삶을 알하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교사자격이 있어도 부족한 내가 교단에서서 이 나라의 동량이 될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가르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꽃다운 청춘을 공직근무에 바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퇴임을 맞아 대견하게 여기고 있다.

자유학교 물꼬가 마냥 궁금했는데 그나마 북토크에 직업 참여하여 아주 쬐끔 알게 되었고 부족한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얼마를 필요로 할 때 그 옆에 있어주지 못해 안스러움을 갖고 있던 아이들이 제 몫을 다하도록 지켜보며 응원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자유학교 물꼬의 건승을 바라며......

2023.7.22.()

p.s. 산행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해 아쉽다.

 

정희:

묾꼬를 트듯

웃을 수 있는 시간 기뻤습니다.

빗장을 치고 있다 세상에 나와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벼우언에서 살아나 낯선 세상에 뚝 떠어져 사방이 막혔다면

이젠 꿈틀거리는 나를 보게 되었고.

오랜 나를 또 들여다 봅니.

국어를 가르치고 싶어 하고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에

맘을 풀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미래를 위해 사시는 분을 만나 고맙습니다.

밭일은 힘들었어요.

자연이 주는 자연을 자세히 봐야

자연 그대로의 삶이 살아있는 것 느껴봅니다.

*정희힙니다. 010.53**.****

참 많은 걸 가지신 보석 같아요 작가님!

 

도영:

그저

하루하루에 정성을 다할 뿐!

늙은이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되보리라

다짐해봅니다.

 

미남:

사실은 오늘이 내 생일이다.

생일에 사랑하는 친구이자 남편인 도영씨와 함께 이 자리에 오게 되어서 참 의미있다.

여기 함께 시간을 보낸 영경경 교장 선생님과 다른 분들과 올해 생일파티를 한 셈이다.

내일에 대한 기대

이말이 참 힘이 된다.

너무 바쁘고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그리고 힘들다고 가끔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매일 매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니 살아야 한다-!!!

 

근영:

갈무리 글을 물꼬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쓰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물꼬에서만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그 안에서만 정성스럽게 사는 것 같아 스스로가 가식적인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왜 일상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지(스스로 생각했을 때) 고민을 해보았는데, 일상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할 생각도

할 시간도(핑계지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꼬에서는 세상과는 단절된 환경 속에서(ㅎㅎ...) 오직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에게 모든 시간과 정성을 쌓을 수 있었고, 그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의식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규교사 1년차가 되면서, 물꼬에서 

느꼈던 아이들과의 라포, 서로에게 배우고 사랑하던 감정들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습니다

근데 현실에서 느끼게 되는 무력감이 너무 커서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오늘 위로를 받은 점은,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면서 배운다는 점입니다. 제 스스로가 누군가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내가 못해서 아이들이 바뀌지 않는다는 죄책감을 조금 던 것 같기도(?) 해요.

옥쌤을 뵈니 물꼬가 더욱 더 그립습니다.

오늘도 너무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2023.7.22.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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