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심었다.

간장집 남새밭에 고랑과 이랑도 손보았다.

해마다 하던 일을 또 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기온이 날로 올라가는 지상에서 여전히 씨앗을 놓을 수 있고

그것이 자라는 것을 보는 일의 고마움!


“잘 썼고, 세상에 공짜라는 건 없다. 공들인 만큼 돌아오는 법이다.”

일간지 트레킹기를 쓰기로 했고

선배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뭉클해진다. 세상일이 그렇다, 어떻게든 우리가 애쓴 것들은 남는다.

어머니 늘 말씀하셨다,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있는 법이라고.

정성스럽게 살아야겠단 생각을 또 하게 한 순간!


바야흐로 풀들의 시간이라.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은 어떻게든 그 생명을 피워 올리나

때로 적이 되기도 하나니,

풀들과 전쟁 아닌 전쟁인 산마을의 날들이 도래하였네.

또한, 그야말로 풀들의 시간이라.

목숨 가진 것들은 넘치는 싱그러움이라.

예술명상에서 오늘 춘 춤도 그러했다.

아이들과 풀들을 노래한 춤!

“선생님, 목요일을 선생님 만나는 기쁨으로 기다려요!”

“나야말로 너들 만나는 기쁨으로 나무날을 기다린다.”

아구, 말도 예뿐 녀석들!


밤,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초등과 중등 수업을 끝내고 나면

어른들 예술 수업 하나 이어진다.

저녁 밥 때가 어중간하여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와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번번이 어른 하나가 뭔가를 내놓는다.

오늘은 김밥을 싸두셨더라.

사람을 생각는 그 마음에 감동이라.


가까이 비구니스님 계신 절집이 있다.

그곳이야 본래 기능이 도량터이고 우리 또한 종교 아니어도 수행터,

더러 같이 명상을 한다.

연대가 주는 진한 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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